대중교통도 밤 9시 이후 30% 감축 운행이 예정됐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밤 9시 이후 사실상 도시의 불을 끄는 것이다. 2주 내 하루 평균 확진자를 100명 미만으로 낮추기 위한 대책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고통을 감안해 방역대책 강화를 주저했지만 연말에 하루 3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쏟아지자 대책 수위를 높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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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역대 최다 295명…자가격리치료 사태 오나 ━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4일 서울시청사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는 전반적인 경제, 사회 활동이 마무리 되는 밤 9시 이후 도시의 불을 끄겠다"고 밝혔다.
서 권한대행은 "오늘(12월4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일 대비 295명이 늘어난 총 9716명이며 오늘 0시부터 오후2시까지 추가 확진자는 167명"이라며 "일일 신규 확진자가 300명 가까이 늘어난 건 코로나19 발생 이후 역대 최대치"라고 했다.
현재의 발생 추이가 계속되면 병상 부족 사태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서 권한대행은 "공공의료체계의 지난달 25일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0명을 처음으로 넘어서더니 확산의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고 했다.
공공의료체계와 관련해 서 권한대행은 "일반 병상도 다음 주 월요일 3개 병동, 81병상의 시립동부병원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운영하는 등 시립병원 인프라를 활용해 107개의 일반병상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했다. 기존에 서울시가 운영 중인 생활치료센터 7개소에 더해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도 설치한다.
서 권한대행은 "자택격리치료 사태만큼은 막겠다는 각오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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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관리시설도 밤 9시 이후 문 못연다━
이번 조치에 따라 독서실, 교습소와 입시학원 2036개소를 포함해 총 2만5000곳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 등 일반관리시설도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상점 영화관, 이‧미용업, 마트, 백화점 등도 같은 조치를 받게 된다. 기존 2단계에서 집합금지 됐던 것은 유흥시설이었다. 밤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됐던 업종은 △음식점 △카페 △실내체육시설 △아파트 내 헬스장 등 편의시설 등이었다.
필수적인 생필품은 구입할 수 있도록 300㎡ 미만의 소규모 마트 운영과 음식점의 포장, 배달은 허용된다.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 공공문화시설 66개소에 청소년시설 114개소, 공공체육시설 1114개소 등 공공이용시설은 시간에 관계없이 운영이 전면 중단된다. 사회복지시설은 돌봄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일부만 예외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서울시는 국공립시설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토록 중앙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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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9시, 시내버스 5일·지하철 8일부터 감회…민간기업들에 "시차출퇴근제 동참" 요청━
밤 9시 이후 대중교통 30% 감축 계획은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각각 5일와 8일부터 감축 운행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출근시간 대 유동인구 분산을 위한 시차출퇴근제 확산을 위해 서울상공회의소와 중소기업중앙회에 협조를 구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25개 시 투자출연기관은 다음주 월요일은 오는 7일부터 재택근무와 시차출퇴근제에 적극 동참키로 했다.
서 권한대행은 "그동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감안해 최대한 경제가 순환되는 범위 내의 방역대책을 고민해 왔지만 지금으로선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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