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같던 ‘올리브영’은 어떻게 1등 편집숍이 됐을까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12.05 06:21

[따끈따끈 새책] ‘노희영의 브랜드 법칙’…대한민국 1등 브랜드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마켓오, 비비고, 계절밥상, 올리브영, 빕스…. 일상에서 한 번 쯤 마주한 브랜드들이다. 마주한 것만 아니라, 어쩌면 매일 의식 또는 무의식적으로 발길을 돌리는 나만의 음식과 식당일지도 모른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영화 ‘광해’나 ‘명량’ 쪽으로 넘어가면 이젠 공통분모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답을 주자면 이 모든 브랜드의 론칭은 ‘노희영’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거쳤다.

30년 경력의 브랜드 컨설턴트인 저자가 론칭한 브랜드는 200여개, 오픈한 매장은 2500여개에 달한다.

책은 저자의 30년 노하우 중 가장 핵심만을 꼽아 12개 법칙으로 소개한다. 트렌디한 콘셉팅 노하우, 허를 찌르는 마케팅 전략, 퍼스널 브랜딩 방법 등이 망라됐다.

저자는 직감과 고집만으로 브랜드를 만들지 않는다. ‘마녀’라는 살벌한 별명처럼 남보다 몇 배의 시간을 투자하며 치밀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끊임없이 트렌드를 분석하는 노력을 최우선에 둔다.

CJ에서 글로벌 상품으로 준비하던 것은 애초 ‘고추장’이었다. 저자는 그러나 “고추장은 성공할 수 없다”며 대신 만두를 제안했다. 비비고 만두는 그렇게 탄생했다. 저자는 이 만두를 개발하면서 전국의 만둣집을 샅샅이 뒤졌고 샘플 만두를 100접시나 먹을 만큼 맛을 끈질기게 시험했다.


저자가 리뉴얼을 맡은 2012년 이전까지 ‘올리브영’은 편의점인지 약국인지 잡화점인지 정체성이 모호했다. 게다가 다른 대기업까지 비슷한 콘셉트의 매장을 동시다발적으로 오픈했다.

저자는 ‘올리브영’의 계획을 다시 세웠다. 매장에 체류하는 시간이 늘어나도록 공간을 다시 구성해 ‘여자들의 놀이터’라는 콘셉트로 매장 진열방식과 인테리어를 모두 바꿨다. 특히 비누, 바디워시 같은 제품도 직접 쓸 수 있도록 세면대를 설치하는 등 체험 공간을 만들어 차별화한 브랜드로 만들었다.

저자는 “무언가를 기획하고 만들고 홍보하고 파는 모든 행위가 브랜딩”이라며 “브랜딩의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될지, 주인이 될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노희영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344쪽/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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