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자 규모가 400~500명대에서 유지되면 중증환자 치료용 병상이 이르면 10일 안에 소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부는 상급종합병원(대형병원)·국립중앙의료원과 협의해 병상을 추가로 확보 중이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규모가 600명대로 치솟는 등 빠른 속도로 늘고 있어 병상 부족 현상이 더 앞당겨질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4일 브리핑에서 "일일 확진자가 600명대로 올라가 추가적으로 중증환자 병상이 필요하겠지만 기존 400~500명대를 계속 유지해도 2주일에서 빠르면 열흘 내 소진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463명의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의 경우 서울에는 9개, 경기 7개, 인천 11개의 병상이 남아 있다. 전국에 총 59개가 남아있지만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가팔라지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
윤 반장은 "퇴원 환자도 발생하기 때문에 여유병상 현황은 약간의 변동이 있다"며 "추가적인 인력 투입이 없더라도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에서 병상을 추가로 확보하도록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의료원 등 중증환자를 돌볼 수 있는 병원을 지원해 집중적인 환자 관리와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겠다. 권역별로 중증환자 발생이 의료체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증환자 외에 경증·무증상 확진자가 입소하는 생활치료센터도 다음 주까지 10개소 추가 개소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약 68% 수준이다. 환자 1200명가량 입소할 수 있다.
윤 반장은 의료체계 확충과 관련해 "중증환자 치료가 가능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을 중증환자전담치료병상으로 추가 지정하는 등 최근 2주간 병상 32개를 추가로 확충했다"며 "현재 총 176개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립중앙의료원에 긴급치료병상 30개를 설치했고 이를 중증환자전담치료병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중 인력과 장비를 갖춘 일부를 중증환자 병상으로 최대한 전환하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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