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왜 코로나 증증 환자가 드물까 …혈관 건강 + 강한 면역반응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2.04 08:54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 환자들이 중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드문 원인이 혈관 건강과 성인과 다른 면역반응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4일(현지시간) 호주 머독아동연구소(MCRI)와 멜버른대학교 및 스위스 프리부르대학교 연구진들은 어린 환자들이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주는 요인은 강력한 면역반응과 혈관 건강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일 '영국 내과학회지(BMJ)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니켈 커티스 멜버른대학 소아 감염학 교수는 "대부분의 소아 코로나19 환자들은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며 대개 발열, 기침, 인후통 또는 후각이나 미각의 변화가 나타난다"며 "면역저하 등 감염질환에 위험한 요인을 가진 어린 환자들 조차 중증 코로나19 위험은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여러 장기들 중 특히 혈관, 심장 및 림프관을 둘러싸고 있는 얇은 내피 세포층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손상되며 이것이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하는 것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혈관 손상은 혈전(피떡)을 유발해 뇌졸중과 심장마비로 이어질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손상된 혈관의 내피 세포를 감염시켜 혈관의 염증을 일으키고, 중증 코로나19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반면 어린 환자들의 내피 세포는 성인들에 비해 손상 정도가 훨씬 적으며 혈액 응고 시스템도 달라 바이러스 감염 등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발생하는 혈전 피해가 적은 것이다.

연구진은 당뇨병과 비만 등 코로나19 위험군에 속하는 만성질환들이 고령으로 갈수록 많은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주요 원인은 경미한 감염이나 예방 접종 후 선천적인 면역(내제면역) 세포가 이를 기억하는 '훈련된 면역'이다.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페트라 짐머만 프리부르대학교 교수는 "어린이와 성인의 면역 체계에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며 "아이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첫 번째 방어선인 선천적 면역반응이 성인보다 더 강하다"고 말했다.

또한 어린 환자들이 성인들에 비해 홍역, 유행성이하선염, 풍진 예방을 위한 MMR 백신 등 면역체계를 강화시킬 수 있는 예방접종을 맞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것도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어린 환자들이 항염증 기능을 하는 비타민D 수치가 성인보다 더 높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중증 코로나19 위험군에서 비타민D 결핍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국가에서 영아는 비타민D 보충제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타민D 보충제가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항체치료제, 항바이러스제, 스테로이드제 등의 의약품과 함께 비타민D도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진은 중증 코로나19에 대한 나이에 따른 근본적 차이를 이해하면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치료에 중요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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