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으로 ESG경영 초석, 조대식 SK수펙스협의장은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0.12.03 14:41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사진제공=SK
SK그룹은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의장직에 세번째 연임됐다고 3일 밝혔다. 그룹 최고의사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직은 최태원 SK 회장에 이은 그룹 2인자 자리다. 의장직을 3번 연속 연임하게 되는 경영인은 조 의장이 처음이다.

조 의장은 수펙스추구협의회가 전략 기능을 강화하고 그룹의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결정에도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역할을 강화했다는 평을 받는다.

조 의장은 최 회장과 1960년생 동갑으로 고려대 동기 동창이다. 최 회장과는 오랜 인연으로 사석에서 격의없이 말을 주고 받을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조 의장은 역대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들 중에선 유일한 '삼성맨' 출신이다. 삼성물산 상사 부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내다 2007년 SK그룹으로 자리를 옮겼다. 최 회장이 직접 조 의장을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2007년 SK 재무담당 상무로 뒤늦게 입사한 조 의장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며 초고속으로 승진했다. 사업지원부문장, 재무팀장 겸 자율·책임경영지원단장을 거쳐 2013년 입사 6년만에 주요 계열사인 지주회사 SK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2013년 3월부터 4년간 SK㈜ 사장을 맡은 그는 지주사인 SK㈜의 체질 재무관리형 지주사에서 투자전문회사로 완전히 바꿔놨다. 2015년 SK㈜와 SK C&C의 합병이 첫 작품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서 OCI머티리얼즈와 LG실트론을 인수했다. SK트리켐을 일본과 합작으로 출범시킨 것도 그의 작품이다.


스타트업 공유차 벤처 쏘카 지분 투자는 물론 바이오 분야에서는 SK 바이오팜의 CEO를 겸임하며 공격적인 R&D(연구개발)를 주도했다. 의약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텍을 3년 만에 조단위 가치로 올려놨다. 세계적 제약회사 BMS의 생산 공장을 사서 성장동력에 날개를 달았다.

가스전투자에서 터미널과 발전소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을 구축, 그룹의 핵심 성장 축의 하나로 키운 것도 그다. SKC의 체질 개선을 통해 흑자전환 하는 등 손대는 사업마다 성공시켰다. 조 의장이 입사하기 전인 2012년 말 SK㈜의 시가총액은 8조원였지만 현재는 16조7458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조 의장의 '미다스 손'은 SK수펙스에서도 통했다. SK그룹의 베트남 진출을 주도하면서 그룹 차원의 신성장 기회를 모색한 것도 조 의장이다. SK그룹은 2018년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의 지분 9.5%를 약 4억7000만 달러(약 530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의 지분 약 6.1%를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 유통, 호텔·리조트, 스마트폰, 자동차 등의 분야를 아우른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를 비롯해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 M&A 등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재계 관계자는 "유일하게 3년 연속 수펙스 의장을 연임했단 건 그만큼 최 회장의 신뢰가 두텁단 뜻"이라며 "최 회장이 장기적인 아젠다를 제시하면 조 의장은 실질적으로 각 계열사에 방향을 제시하고 성과를 내고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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