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유통공룡' 이마트, 연매출 20조원 찍고 온·오프서 존재감 키운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12.03 16:23

올 매출액 목표치 21조200억원 달성 가시권…증권가 "7년만에 찾아온 턴어라운드, 내년에도 성장 지속될 것" 전망

이마트의 체질개선 노력이 통했다. 이마트는 수년째 지속되던 암울한 실적을 뒤로하고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연초 목표했던 '창사 이래 최초 매출액 20조원 돌파'도 목전에 뒀다. 트레이더스 등 집중 육성한 신사업이 성장세를 견인하면서다. 내년엔 온·오프 모두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며 '유통 공룡'으로서의 면모를 뽐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16조3065억원이다. 이마트가 지난해 4분기에 4조8332억원의 매출을 거둔 점을 고려할 때 올해 매출 20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초 목표치로 제시한 매출액 21조200억원 달성도 가시권이다. 이미 증권가에선 이마트가 올해 매출 20조원을 크게 넘어 21조8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가 연간 매출액 20조원을 돌파할 경우 이는 국내 유통기업 중 최초다. 당초 이마트가 지난 2월에 이 같은 목표치를 제시했을 때, 업계 내외부에선 의문 섞인 반응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그동안 이마트는 영업이익이 2013년 7350억원을 고점으로 지난해 1507억원까지 하락하는 등 암울한 실적을 받아왔다. 지난해 2분기에는 사상 첫 분기 영업손실 299억도 기록했다.

하지만 이마트가 위기감을 느끼고 변화에 나선 게 주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말 인사를 예년보다 두 달 빠른 10월에 단행하고, 컨설팅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강희석 현 이마트 대표를 첫 외부출신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했다.

이후 강 대표를 필두로 이마트는 올 초 연간 8450억원이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이를 하나씩 실행해나가며 체질개선에 나섰다. '삐에로쑈핑', '부츠' 등 부실 전문점을 정리하고 '일렉트로마트', '노브랜드' 등 잘 되는 전문점은 확장했다. 또 핵심경쟁력인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매장 구조 혁신, 리뉴얼 등을 이끌었다. 그 결과 월계점은 리뉴얼 후 한 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신장했다.

이마트가 새 먹거리로 육성한 신사업, '트레이더스'도 이마트의 성장을 이끌었다. 트레이더스는 불황에 잘되는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으로, 2010년 첫 오픈 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이마트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트레이더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비 23.0% 증가한 2조1336억원이다. 이마트는 내년 2월 부산에 20호점을 여는 등 2023년까지 6개 점포를 추가 오픈해 성장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10개월간의 새단장을 마치고 28일 다시 문을 연 이마트타운 월계점에서 고객들이 북적이고 있다. 이마트타운 월계점은 오프라인 매장의 장점을 극대화 한 복합쇼핑몰로 전환했다. 미래형 점포로 고객의 체류시간을 늘리도록 매장을 재구성하고 콘텐츠를 강화했다. 2020.05.28. chocrystal@newsis.com
여기에 편의점 업계 후발주자인 이마트24가 지난 8월 '총 점포수 5000개'를 돌파해 '규모의 경제'를 이뤄 올 3분기 첫 분기 흑자를 내는 등 적자 규모를 줄여가고 있고 있다. 또 코로나19 '집콕' 트렌드에 T커머스인 신세계TV쇼핑은 수혜를 받으면서 지난해 4분기를 시작으로 올 3분기까지 4분기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것도 힘이 되고 있다.

SSG닷컴의 성장세도 매섭다. 이마트는 지난해 3월 온라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 별도법인으로 e커머스 'SSG닷컴'을 설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12월 물류 능력을 기존 대비 30% 이상 끌어올리는 세번째 대형 물류창고를 완공하는 등 전폭적인 투자 끝에 코로나19와 맞물리면서 온라인 장보기 중심업체로 도약했다.

SSG닷컴은 올 3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비 56.4% 증가한 9556억원을 기록했고, 누적 취급고(총 거래액)는 2조8290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은 '한국판 광군제'를 콘셉트로 하는 '쓱데이'(10월31일)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올 4분기 흑자전환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가는 내년에는 SSG닷컴이 온라인식품시장 내에서는 점유율 6.7%(전년비 0.3% 증가)를, 전체 온라인시장에서는 점유율 2.7%(전년비 0.2% 증가)를 차지해 이마트가 유통 온·오프 모두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며 이 같은 흐름을 이어나가겠단 계획이다. 최근 이마트는 분기보고서에 향후 3년간의 투자 계획을 4조4204억원으로 제시했다. 이마트는 SSG닷컴, 스타필드, 이마트24 사업 등에 공격적 투자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온오프라인 채널이 시너지를 내며 소매시장 내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해 7년만의 턴어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밝혔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내년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사업이 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경쟁사의 폐점과 이마트의 리모델링 효과 등을 고려하면 내년도 이마트 할인점 부분이 반등하고, 낮은 기저에 따라 신세계푸드 등 계열사도 내년 반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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