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우프 점유율과 부진한 레프트…KGC인삼공사의 도돌이표 고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2.03 10:34
30일 오후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GS칼텍스와 KGC인삼공사의 경기에서 KGC인삼공사가 3-2 대역전승을 거두며 첫 승을 신고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이 승리가 확정된 후 환호하고 있다. 2020.8.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KGC인삼공사의 고민은 분명하다. 라이트 발렌티나 디우프의 공격력은 좋지만 레프트를 맡는 국내 선수들의 부진으로 공격의 밸런스가 맞지 않는 것이다.
이영택 KGC인삼공사 감독은 "힘의 배분이 잘 돼 레프트에서도 결정이 나면 좋겠지만 멤버 구성상 그런 게 잘 안 된다"면서 "고민은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인삼공사는 지난 2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25-16 25-27 11-25 20-25)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는 폭발적인 디우프의 공격력을 앞세워 쉽게 가져왔지만 2세트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세트를 내줬고, 이후 범실을 쏟아내고 자멸했다.

디우프는 33점, 공격성공률 42.85%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최은지, 한송이(이상 8점), 고의정, 박은진(이상 5점) 등 국내 선수들의 도움이 아쉬웠다.

인삼공사의 이런 고민은 하루 이틀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시즌에도 디우프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고민이 컸다. 레프트에서 공격이 터지면 순조롭게 경기가 풀렸지만 그게 계획대로 잘 안될 경우 디우프 일변도의 공격이 펼쳐질 수 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2일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앞두고 디우프의 점유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세터 염혜선과 많은 대화를 했다"며 "혜선이가 디우프에게 공을 많이 주는 것에 대해 생각이 많았다. 만약 디우프에게 공을 많이 줘서 비난이 있다면 내가 다 막아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영택 감독은 "디우프가 많이 때린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수치상으로 보면 다른 팀과 큰 차이는 없다. 아무래도 중요할 때 디우프에게 몰리다 보니 더 부각되는 것 같다. 디우프의 경기력을 위해서라도 더 많이 때리는 것이 그 선수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디우프의 공격점유율은 47.4%다. 지난 시즌(45.3%)보다 조금 올라갔지만 큰 차이는 없다.

물론 메레타 러츠(GS칼텍스, 점유율 41.2%), 안나 라자레바(IBK기업은행, 43.5%), 켈시 페인(도로공사, 41.8%) 등 다른 외국인 선수보다는 팀 공격점유율이 높긴 하지만 크게 도드라질 정도는 아니다.

다만 외국인 선수를 받쳐 줄 국내 선수들이 있는 다른 팀과 다르게 인삼공사의 경우 레프트 토종 선수들의 화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다 보니 디우프에 대한 의존도가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다.

디우프의 공격점유율과 레프트 포지션에 대한 이영택 감독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흥국생명전에서 경기 초반 60% 이상의 공격을 책임졌던 디우프는 뒤로 갈수록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영택 감독은 고의정, 지민경, 최은지, 신인 이선우 등 최적의 레프트 조합을 뽑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감독은 "레프트 구성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이게 잘 안돼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있음에도 아쉬움이 크다. 결국 내 몫이다. 더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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