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호수 산 포스코, 전기차 3.7억대분 '리튬 대박'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 2020.12.03 11:12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 밸류체인이 완성 막바지에 이르렀다. 전 세계서 유일하게 양극재, 음극재는 물론 이들의 핵심 원료인 리튬과 니켈, 흑연까지 공급한다. 이 중 핵심인 리튬은 전기차 3억7000만대 분을 확보했다. 친환경 니켈 제련, 흑연 광산 지분 투자도 가속화한다.

포스코(POSCO)는 2018년 인수한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Hombre Muerto)'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톤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톤인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은 전기를 생성, 충전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확인된 리튬 매장량은 전기차 약 3억700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리튬 농도 역시 평균 921mg/L의 고농도로 확인됐다. 현재 전 세계 염호 중 리튬 매장량과 농도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이다.

리튬 농도는 염수 1L에 녹아있는 리튬의 함량을 나타내는 지표로 농도가 높을수록 적은 염수에서 많은 리튬을 추출할 수 있다. 이번 리튬 매장량 검증은 글로벌 염수리튬 전문 컨설팅 업체인 미국의 몽고메리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

포스코는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 생산도 추진키로 했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 투자를 확대한다. 폐배터리서 니켈 및 리튬,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친환경 배터리 재활용사업에도 진출한다.


또 음극재 원료 흑연의 수급 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 호주 등 흑연 광산을 확보한다. 흑연은 양극재에서 방출된 리튬이온을 저장하고 다시 방출하면서 전기 생성에 기여한다. 포스코는 현재 흑연 공급을 전량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차세대 이차전지로 조명받고 있는 전고체전지 소재 개발에도 나선다. 기존 이차전지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에 액체 성분의 전해질을 통해 전기가 생성·충전 된다. 전고체전지는 전지 양극과 음극 사이에 있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높이고 충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사업을 맡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그룹사 증자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포스코그룹은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2030년까지 리튬 22만톤, 니켈 10만톤을 자체 공급한다. 또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톤, 음극재 26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0%, 매출액 연 23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 니켈, 흑연 등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이차전지소재 일괄공급체제를 갖추고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이차전지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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