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존심이 돌아왔다…약탈 160년만에 귀향한 '말머리 동상'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 2020.12.02 17:58

중국이 1860년 아편전쟁 당시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에게 약탈당한 '말머리 동상'이 160년만에 원래 자리였던 원명원(圓明園)으로 돌아왔다.

이 말머리는 십이지 동물 머리로 만들어진 분수를 구성하는 주요 구조물이었는데, 이번 말머리 동상의 반환은 중국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전날 중국국가문물국은 베이징시 원명원에서 말머리 동상 전달행사를 가졌다. 이 말머리 동상은 1860년 서양에 약탈된 지 160년만에 중국으로 돌아왔다.

이 동상은 청나라 당시 원명원의 장춘원 서양루 해안당 밖의 십이지 동물 머리로 만들어진 분수를 구성하는 중요 구조물이었다. 1860년 당시 동물 머리 동상은 모두 약탈당해 해외로 유출됐다.

지금까지 말머리를 포함해 소, 원숭이, 호랑이, 돼지, 쥐, 토끼 등 7개는 중국으로 돌아왔지만 5개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말머리는 지난 2007년 소더비 경매에 나온 것을 홍콩·마카오 사업가인 스탠리 호(허훙선·何鴻燊)가 6910만 홍콩달러(약 98억원)에 사들인 뒤 홍콩·마카오에서 전시하다 지난해 중국 정부에 기증했고, 이번에 다시 원명원으로 돌아왔다.

중국 정부는 개인이 경매에 참여해 문화재를 사들여 기증하는 방식을 반대해 왔다. 이 경우 불법으로 유출된 문화재의 가격이 치솟아 유출 문화재를 되찾는데 장애가 되고 문화재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럼에도 이번 말머리 동상의 반환은 중국의 자존심 회복이라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원명원은 아편전쟁 중이던 1860년 영국과 프랑스 연합군이 베이징을 침공했을 때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되고 많은 문화재를 빼앗기는 수난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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