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좋은데 유동성 부족한 기업인…"OO가 보증해줄게요"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 2020.12.02 14:27
새한하이텍의 비닐하우스 파이프와 비닐을 고정시켜주는 패드의 생산공정. /사진=새한하이텍
#김성학 새한하이텍 대표는 과거 컨테이너 부품 제조에 뛰어들었다가 인건비가 상승하고 수주가 줄어 난관에 빠졌다. 하지만 업력과 탄탄한 네트워크, 기술을 버리기엔 아까웠다. 잠깐의 유동성 공급만 있으면 장애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다.

이때 이 대표의 손을 잡아준 게 기술보증기금(기보)이다. 기보는 이 대표가 재도약할 수 있도록 신규사업에 필요한 신규보증 2억원을 지원했다. 동시에 기존에 있던 채무에 대해 이자를 전액 감면해주고, 연체 정보를 삭제해주는 등 신용회복을 도왔다.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딛고 이겨낸 새한하이텍은 온실하우스 관련 자재와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거듭났다. 최근에는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새한하이텍은 수요처의 설계 요구치에 맞춰 전자부품, 온실하우스 관련 자재, 도어장치 등을 임가공(위탁가공)한다. 통상 임가공업체는 간단한 공정설계를 통해 단순 가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새한하이텍은 이 대표의 절삭가공 전반에 걸친 풍부한 노하우 덕분에 다양한 소재로 복잡한 형상 가공이 가능하다.

유동성 위기를 극복한 새한하이텍은 2018년 17억원, 지난해 3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황이 나날이 늘고 있다.

이처럼 기술이해도가 높으면서 다수의 고정거래처를 확보하고, 금형설계 및 자동화시스템 등으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이라도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가 닥칠 때는 마땅한 수가 없다.

이럴 때 손을 내밀 수 있는 곳이 기술보증기금의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사업이다. 비록 일시적으로 실패했더라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재기가능성이 높은 재도전 기업인에 대해 채무조정과 신규보증을 지원한다.


지원대상은 구상채권을 변제하지 못한 기업이나 이 기업의 채무자가 별도로 경영하는 기업이다. 기보가 기존 채무의 최대 90%를 감면하거나 구상채무 변제보증을 선다. 아울러 사업영위를 위한 신규보증도 선다. 지원한도는 30억원, 운전자금은 10억원 이내다.

기보 영업점을 찾아 상담·기업조사·기술평가·보증심사를 받은 뒤 재기심사의원회 심의를 거쳐 보증이 승인되면 채무감면, 신규보증에 이어 사후관리까지 받는다. 재기심사위원회는 회계, 법률, 기술 관련 외부전문가 및 기보 직원으로 구성된다. 기술사업평가 B등급 이상, 도덕성평가 통과 기업이면 지원 결정이 내려진다.

기보의 재도전재기지원보증은 다른 제도에 비해 기술기업을 중점 지원한다. 우수 기술이 그대로 사라지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술력 있는 기업에 재기금융을 중점 지원하는 것이다.

아울러 신청기술에 따른 평가모형, 박사급 전문인력 등 기보의 기술평가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재기금융을 지원한다. 벤처기업 등 우수기술 보유기업에 대해서는 기보에 부담하는 채무의 90%까지 감면하는 우대조치를 시행한다.

재도전 재기지원보증 지원사업은 2017년 37곳, 32억5000만원 규모에서 지난해 71곳, 97억원까지 늘었다. 올해는 10월까지 이미 지난해 규모를 넘어선 154억3000만원의 보증이 시행돼 87개 업체가 재도전에 절실한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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