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생명체 찾던 전파망원경 붕괴…900톤 무게 못 이기고 '쾅'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2.02 12:13
아레시보 관측소 전파망원경 붕괴 후./사진제공=미국 국립과학재단 트위터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반세기 이상 천문관측의 주역을 맡아왔던 전파망원경이 그동안 손상된 피해를 이기지 못하고 붕괴됐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국립과학재단(NSF)은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관측소의 전파망원경이 붕괴했다고 밝혔다. 망원경은 지난 8월과 11월 두 차례 파손 사고가 발생해 이미 해체 단계에 돌입했는데 스스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NSF는 이날 오전 지름 305m 망원경 접시 안테나 위로 137m 케이블로 지탱하던 무게 900톤 장비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다.


프란시스코 코르도바 천문대 소장은 NSF가 케이블을 보강하거나 반사경 무게를 분산하는 등 조처를 취했더라면 붕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말 동안 망원경의 와이어들이 끊기는 등 붕괴 전조 현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아레시보 관측소 전파망원경 붕괴 전./사진제공=미국 국립과학재단 트위터
이 전파망원경은 1963년 국방부가 미사일 방어를 위한 장비로 마련한 것이다. 천문학자들은 이 망원경을 이용해 태양계 밖 행성을 관찰하거나 지구에 접근하는 소행성을 식별해 왔다. 전파망원경이 수집한 우주전파 신호를 분석해 외계 지적생명체를 탐사하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기도 했다.

아레시보 관측소는 지난 57년 동안 허리케인과 지진 등의 피해를 여러 차례 입었지만 그때마다 복구돼 천문관측에 기여해 왔다. 이곳은 또한 1995년 영화 007시리즈인 골든아이(golden eye)와 1997년작 콘택트(contact)에도 등장할 정도로 유명한 관광명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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