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닭장 아닌 실험실 '배양 닭고기' 세계 최초 승인

머니투데이 이지윤 기자 | 2020.12.02 11:13
잇저스트의 닭고기 배양육으로 만든 너겟/사진=잇저스트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배양육을 승인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미국 푸드테크 기업인 '잇저스트'(Eat JUST)가 닭의 지방과 근육 등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키워 만든 닭고기 배양육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배양육은 가축을 도살하지 않기 때문에 동물 윤리로부터 자유롭다. 가축을 기를 때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나오지 않는다. 배양 조건을 조절해 건강에 해로운 성분을 없앨 수도 있다. 조시 테트릭 잇저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도덕, 산림훼손, 건강 문제 등은 동물성 단백질을 직접 만들어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잇저스트는 지난 2년 동안 닭고기 배양육에 대한 싱가포르 승인을 얻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를 위해 닭고기 배양육을 만드는 일관된 제조 과정을 입증했고 안전성과 품질에 대한 검사도 마쳤다. 잇저스트의 닭고기 배양육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항생제를 전혀 쓰지 않는다. 살모넬라나 대장균 등 미생물 수치도 낮다.


잇저스트는 다른 국가에서도 배양육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나, 전망은 어두워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특히 미국에선 목축업자협회(NCBA)와 같은 전통적 업계로부터 거센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배양육의 높은 생산비도 해결해야 한다. 예컨대 지난 2013년 네덜란드의 '모사미트'가 배양육으로 햄버거 패티 하나를 만드는 데 28만달러(약 3억1000만원)가 들었다. 잇저스트 또한 닭고기 배양육을 위해 1000리터 규모 바이오리액터(배양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가격은 프리미엄 닭고기와 비슷하게 책정될 계획이다.

한편 잇저스트는 우선 싱가포르에서 음식점을 차려 닭고기 배양육으로 만든 음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각 가정으로의 소매판매는 음식점의 개수를 5개에서 10개, 15개로 늘려 고객층을 충분히 확보한 이후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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