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엘렌 페이지가 "이제 내 이름은 엘리엇"이라며 커밍아웃 6년만에 트랜스젠더임을 밝혔다.
1997년 영화 '핏 포니'로 데뷔한 그는 '인셉션', '로마 위드 러브',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하며 할리우드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공식석상을 통해 꾸준히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공개하며 성 소수자의 권리를 옹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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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커밍아웃 "거짓말에 지쳤다" ━
페이지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대중들에 공개한 것은 2014년이다. 그는 한 인권 캠페인에 참석해 "난 동성애자이기에 이곳에 왔다"며 "그렇기 때문에 나는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쉽게 도울 수 있고 사회적 의무감과 책임도 느낀다"고 전했다.
이어 "감추고 거짓말하는 것에 지쳤다"며 "나는 오늘 온전히 나 자신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용기있게 밝혀 큰 호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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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성연인과 결혼 '반지 인증' ━
2018년 1월엔 8세 연하 동성연인 엠마 포트너와 결혼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특별한 여성을 내 아내로 부를 수 있게 됐다는 걸 믿을 수 없다"는 글과 함께 결혼반지를 낀 두 사람의 손 사진을 게재해 화제를 모았다. 엠마 포트너 역시 자신의 SNS에 "난 이제 이 여성을 내 아내라 부르겠다. 사랑해"라는 글을 올렸다.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결혼 합법화 판결을 내렸고, 이에 따라 동성 연인간 결혼이 자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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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트랜스젠더 발표 "이제 난 엘리엇"━
그리고 2020년, 페이지는 자신을 '엘렌'이 아닌 '엘리엇'이라 불러달라며 트랜스남성임을 선언했다. 그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나를 지칭할 때 he 또는 they로 해달라"고 당부하며 "더 사랑스럽고 평등한 사회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고 밝혔다.
이어 "지금 매우 행복하고 얼마나 많은 특권을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음에도 나는 두렵다. 나는 침입, 증오, 농담, 폭력이 두렵다"며 커밍아웃에 대한 두려움과 이미 커밍아웃을 한 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또 트랜스젠더 살해 통계에 대해 공개하며 "우리는 당신의 공격에 대해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끝으로 괴롭힘, 자기 혐오, 폭력의 위협을 겪고 있는 모든 트랜스젠더들에게 "나는 당신을 보고, 당신을 사랑하며, 이 세상을 더 좋게 바꾸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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