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이통장 발 코로나19 사태 '정치적으로 이용' 논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2.01 14:18

사태 수습보다 책임자 찾기·시민들 다툼도…지역사회 혼란

한 시민이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물 캡처. /© 뉴스1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 이통장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더기 확진 사태가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사태 수습을 위한 대안 제시와 대책 마련 등이 우선돼야 하지만 책임자 찾기에 혈안이 된 지역사회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태 수습과 책임자 찾기의 우선순위를 두고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시민들 간의 갈등도 야기되는 상황으로 지역사회 전체가 혼란을 겪는 모습이다.

1일 오후 현재 이통장 발 확진자는 총 64명으로 이통장 25명, 버스기사 1명, 공무원 5명, 가족 16명, 기타 접촉자 17명 등이다.

최초 이통장 발 확진자 발생은 진주시가 이통장 회장단이 제주 연수를 가게 내버려 둔 게 화근이 됐다. 시에서는 수차례 회장단 연수를 만류했지만 계속되는 요청과 항의 등으로 결국 허락했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연수의 상처는 컸고 64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현재 확진자 발생이 줄어들고는 있지만, 자가격리자 등 확진자가 드문드문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정치권과 시민단체, SNS 등에서는 진주시에서 연수를 보내준 게 무더기 확산으로 이어졌다고 강력 비판하고 있다.

대부분이 시장 사퇴, 관계 공무원 징계, 진주시에 구상권 청구 등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라는데 중점을 두고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대책은 찾아보기는 힘들어 이번 이통장 발 코로나 사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규일 시장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당선됐고, 민주당과 진보 성향을 가진 정당과 정치인 등에서 힐난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진보 성향의 지역 한 정치인은 SNS에서 이통장 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태 수습보다는 책임자 징계가 우선이라고 주장해 시민들의 반감을 사기도 했다.

성연석 민주당 도의원이자 진주갑 지역위원장 직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힘을 쏟도록 시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엄중한 문책을 우선으로 내세우는 같은 정당 사람들의 반감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이통장 발 사태와 관련해 최근 개설된 SNS 단체방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유포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통장 발 관련 비난이 이어지자 다른 정치적 성향을 가진 한 시민은 문제 제기에 다시 문제를 제기하는 등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정치적으로 대립하는 형국이다.

개인 SNS에서는 한 시민이 개인 의견을 밝힌 내용을 캡처해 게시물을 올리면서 비판글이 이어졌고, 다시 반대의 주장을 펼친 시민과는 상대방 비방 등의 언쟁으로 오히려 사태를 확산시키는 모양새로 비친다.

한경호 민주당 진주을 지역위원장은 자신이 중앙당 3개 당직을 맡게 돼 지역개발에 큰 역할이 기대된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히면서도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책임을 묻는 등 논점을 벗어난 주장을 해 사태 수습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의심된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사태 수습과 대책 마련을 위한 목소리도 나왔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진보당)은 내년 당초예산을 이번 코로나19 무더기 확진을 반영한 예산안으로 다시 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진주갑 박대출 국회의원(국민의힘)은 진주시 예비비와 재정안정화 기금을 적극 활용해 이번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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