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현장]② "'XR쇼', K팝 넘어 콘텐츠 시장 전체적으로 바꿀 것"(인터뷰)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2.01 09:06

네이버NOW 'PARTYB' 연출 장혁재 대표
"최고 퀄리티의 XR기술, 아티스트 관객 만족도 높아"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윤효정 기자 = 눈 앞에는 초록색 크로마키 배경 위에서 춤을 추는 카이가, 모니터에는 노래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미지의 공간 위에서 춤을 추는 카이가 있었다. 네이버NOW의 'PARTY B'가 만든 'XR뮤직쇼'에서는 상상이 현실이 됐다.

VR(가상현실)과 AR(증강현실)을 아우르는 XR(확장 현실)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무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더욱 가속화된 '언택트 라이프'는 K팝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가수들은 언택트 콘서트로 눈을 돌렸고, 집에서도 모바일로 즐길 수 있는 뮤직쇼가 탄생한 것.

'PARTY B'에서 가수들과 CG 배경이 합성되는 시간은 0.1초에 불과하다. 이로써 생방송 XR쇼가 가능해지고, 실시간 소통까지 이뤄지며 더욱 확장된 XR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관객에게는 새로운 무대로 시각적 즐거움을, K팝 스타들에게는 자신만의 무대를 완성했다는 만족감을 충족시키며 호평받고 있다.

가수 NCT127, AB6IX, 송가인/네이버NOW 'PARTY B' © 뉴스1

'PARTY B'를 연출하는 장혁재 컴퍼니 상상 대표는 SBS 예능 프로듀서를 거쳐 콘텐츠제작사 컴퍼니상상을 열고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 '투게더' 등을 선보였다. 지난달 'PARTY B' 녹화 현장에서 만난 그는 이번 프로젝트가 자신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라면서, 이러한 도전이 앞으로의 콘텐츠 시장에 미칠 영향을 내다봤다.

-지상파 방송국에서 예능 연출, 넷플릭스 등 새 플랫폼과 협업에 이어 이번에는 XR 무대를 연출하는 'PARTY B'를 제작하고 있다.

▶나도 SBS에 20년 넘게 있었고 중국에서도 프로그램을 해봤지만 콘텐츠 시장이 너무 빨리 바뀌고 있다는 걸 실감한다. 넷플릭스와 협업하는 것도 당시에는 큰 도전이었는데 불과 2~3년만에 OTT가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지 않았나. 지금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콘텐츠가 하나씩 생길 정도이고 플랫폼의 영향도 커지고 있다. 'XR쇼'라는 것은 수많은 예능 프로그램, 음악 프로그램을 했던 컴퍼니 상상의 PD들에게도 또 다른 도전이다. 언택트 시대에 관객을 모아 정상적인 콘서트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롭고 첨단의 기술로 무대를 완성하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퀴즈, 리액션 등 시청자와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이룬다는 점에서 기존의 무대들과 다르다. 아티스트들과 창작자들에게는 내가 그동안 상상하던 무대를 CG로 구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엄청난 시간, 공간을 들여서 만들던 무대를 XR 환경에서는 보다 와이드하게 보여줄 수 있다.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공간, 오브제, 공간이동을 현실화할 수 있는 콘서트인 것이다.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가수들이 다양한 언택트 콘서트를 시도했고, 주로 이러한 공연은 크로마키 위에서 사전 녹화를 하고 후반 작업을 하거나 LED 스크린을 두고 공연하는 정도였다.

▶컴퓨터 그래픽 티가 많이 나는 합성을 한 그림이 많았다. 'PARTY B'의 경우 인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움직임과 뒷배경이 조화를 이룬다. 인물의 스킨톤까지 분석해서 그에 어울리는 색감을 찾아서 입히기도 한다. 가장 자연스러운 그림을 위해서 첨단 기술이 총동원된다. 또 이건 후반 작업이 아니라 실시간으로 합성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성도 있으면서, 상상에서만 꿈꾸던 무대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무대를 돌리고 공간을 바꾸고 하는 것도 XR쇼에서는 한 공간에서 가능하다. 예를 들면 규현씨의 무대는 사계절마다 다른 외로움, 그리움 감정을 XR쇼에서는 한 공간에서 모두 표현할 수 있다. 아티스트들도 이런 경험을 재미있어하고, 직접적으로 아이디어를 제공하기도 한다.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공간이나 오브제를 구성하는 건 어떤 과정을 거치나. 소속사나 아티스트의 의견으로 구성되나.


▶제작사 작가, PD들이 가수들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서 공간을 만든다. 뮤직비디오에서만 구현했던 걸, 'XR쇼'에서는 무대에서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가수들의 아이디어나 PD들의 상상력이 더해진다. 곡과 콘셉트에 가장 어울리는 걸 찾아 회의하는 과정을 거쳐서 다양하게 구성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으로 콘서트나 음악방송이 사라지는 날도 올까.

▶공존을 하지 않을까 싶다. 극장이 발전해도 영화는 존재하듯이. 기술이 발전해도 콘서트가 없어질 것 같지는 않고, (코로나19가) 해결이 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콘서트라는 형태에 이런 기술이 더욱 적극적인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콘서트에서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들이 많다고 생각해서, 전용 스튜디오를 구상하는 업체들도 많다.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열정적인 무대를 펼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가요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예컨대 영화 '신과 함께'의 배경이 CG이지 않았나. 지금 XR쇼 기술이 더욱 진보하면 CG를 주로 사용하는 영화들이 더 리얼한 그림을 만들 수 있는 거다. 이러한 기술이 결과적으로는 미디어, 콘텐트 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대가 신기하고 매력적이고 자연스럽고 훗날 더욱 경제적이라면 더 많이 활용될 것이다.

-이러한 'XR쇼'에 대한 방송계, 가요계의 반응은 어떤가.

▶관련업계 종사자들은 더욱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 같다. XR기술 콘서트는 유료콘서트에서 쓰이고 있는데, 기술력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을 신기해 한다. 기획사 관계자들도 '무대가 너무 예쁘고 언택트 XR무대 중에서 제일 퀄리티가 높다'라곤 한다.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가요계뿐만 아니라 XR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영화, 드라마에 깊게 파고들 것이다.

가수 카이가 서울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네이버 NOW의 'PARTY B 스페셜' 녹화 현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PARTY B 스페셜'은 '빌보드 K-POP 차트'에 이름을 올린 아티스트들의 무대를 XR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는 모바일 뮤직쇼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 클릭

  1. 1 유재환 수법에 연예인도 당해…임형주 "돈 빌려 달라해서 송금"
  2. 2 "어버이날, 용돈 얼마 받고 싶으세요" 질문에 가장 많은 답변은
  3. 3 "딩크로 살래" 부부관계 피하던 남편…이혼한 아내 충격받은 사연
  4. 4 "현금 10억, 제발 돌려줘요" 인천 길거리서 빼앗긴 돈…재판부에 읍소
  5. 5 '코인 천재' 아내, 26억 벌었다…명퇴 남편 "내가 요리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