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 1% 숨고르기…그래도 한달 수익률은 33년 최고[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2.01 07:1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11월의 마지막 날 뉴욕증시는 주춤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숨고르기 성격이 짙다.

임기를 약 두달 남겨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 SMIC와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 등 중국 기업 4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한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이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가까이 뒷걸음질쳤다. 그러나 '백신 랠리'가 펼쳐진 11월 전체 상승률은 33년 만에 최고치였다.



"전력 질주 후엔 숨고르기 당연"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71.73포인트(0.91%) 떨어진 2만9638.6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16.72포인트(0.46%) 하락한 3621.63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1포인트(0.06%) 내린 1만2198.74로 마감했다.

11월 한달 전체로 놓고보면 다우지수는 11.9%나 뛰며 월간 기준으로 1987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0.8%, 11.8% 오르며 지난 4월 이후 최대였다.

CFRA의 샘 스토발 수석전략가는 "숨이 찰 정도로 전력 질주하면 속도를 늦추고 숨을 가다듬는 게 당연한다"고 했다.

이날 종목 별로는 애플과 인텔이 각각 2% 가까이 오른 반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1.8% 하락했다. 테슬라도 3% 떨어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트럼프, 중국 SMIC·CNOOC 등 블랙리스트 추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중국군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것으로 판단되는 SMIC, CNOOC와 중국건축공정총공사, 국제공정자문유한공사를 블랙리스트에 편입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 행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중국 기업은 35곳으로 늘어나게 된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기업들은 미국 개인이나 기업의 투자를 받지 못하고 이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올해 초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 등 기업들이 블랙리스트에 지정됐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차기 바이든 행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혀 대중국 강경 정책을 뒤집기 어렵게 하려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워싱턴=AP/뉴시스]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HHS) 장관



미 보건장관 "백신 2종, 크리스마스 전 보급 시작"


호재도 있었다.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12월25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코로나19(COVID-19) 백신 2종이 보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자 장관은 이날 미국 지상파 CBS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크리스마스 전에 국민들에게 2가지 백신을 처음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가지 백신은 미 대형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 미 제약사 모더나가 각각 개발한 것을 뜻한다.

앞서 화이자는 미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고, 모더나도 이날 신청 계획을 밝혔다.

미 FDA는 12월10일 '백신·생물의약품 자문위원회'(VRBPAC)를 열어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에이자 장관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승인 후 며칠 내에 배포가 시작되며 모더나 백신은 그보다 일주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더나는 196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가 94.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닛 옐런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바이든, 재무장관에 옐런 전 연준의장 공식지명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시장친화적인 성향의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을 재무장관에 공식 지명했다.

2014년 여성 최초로 연준 의장에 오른 옐런 전 의장은 상원의 인준을 받을 경우 미국 역사상 첫번째 여성 재무장관으로도 기록된다.

재무부 부장관에는 윌리 아데예모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제경제 담당부보좌관이 낙점됐다.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에는 니라 탠든 미국진보센터(NEC) 의장,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NEC) 위원장에는 세실리아 라우스 프린스턴대 교수가 각각 지명됐다.




OPEC+ 감산 연장 불발 가능성에 WTI 0.4%↓




국제유가가 내렸다.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동맹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의 감산 연장 합의가 불투명해지면서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내년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19센트(0.4%) 내린 배럴당 45.3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저녁 8시45분 현재 59센트(1.2%) 하락한 47.59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OPEC+는 당초 올해말까지로 예정됐던 하루 770만 배럴 감산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이틀 간의 회의를 시작했으나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다수의 OPEC 회원국들은 증산 일정을 3개월 연기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이 이에 반대하며 내년 1월 증산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에 대한 기대로 11월 한달 간 WTI 가격은 27%나 급등했다.

이날 달러화는 강세였다. 오후 5시24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0% 오른 91.98을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8.10달러(0.5%) 하락한 1780.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은 달러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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