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향후 1~2주 국내 코로나19(COVID-19) 하루 확진자 규모가 최대 1000명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한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정 청장의 예측을 또다시 앞질러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정 청장은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현재 감염 재생산지수가 1.43이다. 이 경우 1~2주 후 감염자가 얼마 정도 생기느냐는 것을 단순히 계산해보면 많게는 700~1000명까지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감염자 1명이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전파력’ 지표다. 재생산지수가 1 이하일 경우 감염 위험이 낮다고 본다. 하지만 1 이상일 때는 확산세가 점점 가팔라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정 청장의 이번 예측이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되는 것은 그가 그동안 예상해온 확진자 규모가 대체로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정 청장은 지난 16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2~4주 후 신규 확진자가 300~400명대 발생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로부터 이틀 뒤인 18일 확진자가 300명대를 넘겨 정 청장의 예측을 크게 앞질렀고, 2주가 지난 지금은 연일 400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어느 정도 예측과 부합한 상황이다.
정 청장은 "지난 47주차의 감염 재생산지수는 1.52였고 지난주는 1.43으로 분석됐다"며 "이 수치가 1 이하로 유지되지 않는 한 유행의 크기가 계속 커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고 했다.
재생산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 감염률, 사람 간 접촉량, 확진자 노출도 등이다. 개인 감염률은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줄이고, 접촉량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통제한다. 확진자 노출도는 조기 검사를 통해 전염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억제할 수 있다.
정 청장은 "거리두기가 지난주부터 수도권은 2단계, 나머지 지역도 내일부터는 1.5단계로 강화돼 사람 간의 접촉이 줄어들게 된다. 또 마스크 착용 등을 해서 감염되는 것을 차단하면 감염자 수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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