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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은 뭘 원하나━
지난 27일 이란에서 벌어진 모센 파크리자데 피살에 대한 반응으로 여러 해석을 낳을 수 있는 표현이 쓰였다. 사망한 핵 과학자 파크리자데는 지난 20년간 이란의 핵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이란에서는 "가혹한 보복이 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의심하고 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미국 국무부 핵확산방지 담당은 이번 암살 사건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수개월간 준비한 암살이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실행을 이 시점에 한 이유는 미국의 정권 교체기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란을 강하게 불신하는 이스라엘은 지난 2015년 미국·영국·프랑스·독일·중국·러시아·이란이 맺은 '이란핵합의'를 비판해왔고,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해 재가입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이란핵합의에서 탈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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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미국은 지난 8월 이후 이스라엘이 UAE·수단(아프리카에 있지만 이슬람교·아랍어)·바레인과 잇따라 수교를 맺는 데 역할을 했고, 트럼프 대통령 사위인 쿠슈너 고문이 이에 나서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동의 강국인 사우디가 이스라엘과 수교 맺으면 확산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지난 23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만남도 이끌었다.
사우디가 그동안 중동국가들과 대립해온 이스라엘과의 수교를 맺을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두 나라는 공통적으로 '반 이란'이라는 공통분모가 있고 사우디 역시 이란핵합의에 반대한다. 지금의 미국 정부도 마찬가지다.
이란핵합의 협상에 참여했던 국제위기그룹(IRG)의 로버트 말리는 NYT에 "트럼프 정부의 목표는 분명해 보인다"면서, 바이든 당선인이 추구하는 이란핵합의 복귀를 어렵게 하는 것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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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선택은?━
신문은 이어 이란이 그동안 임기 말인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도발을 피해왔다는 증거가 상당히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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