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뉴딜·수소경제에 백금, 구리, 니켈값 뛴다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0.12.01 02:41
세계적인 청정에너지 육성 기조와 경제회복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친환경 산업에서 사용되는 핵심 금속 가격이 날개를 달았다. 백금, 구리, 니켈이 대표적이다. 장기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으로 추가 상승을 점치는 분석이 많다.

사진=AFP



수소기술 핵심 소재 백금, 11월에만 14% 껑충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요국들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노력에 박차를 가하면서 핵심 소재인 백금 가격이 뛰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금은 이달에만 14% 올랐다.

CRU그룹의 키릴 키릴렌코 애널리스트는 "녹색에너지에 2조달러 투자를 공약한 조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이 호재가 됐다"면서, 산업 용도와 귀금속 투자 양쪽에서 백금의 장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백금은 지난 몇년 동안 경유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 자리를 저렴한 팔라듐에 내어주면서 수요가 정체됐었지만 차세대 수소기술의 핵심 소재로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백금은 물에서 수소를 분리하는 전기분해 과정과 수소 연료전지에서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료전지에서 백금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도 없다고 키릴렌코 애널리스트는 강조했다.

WSJ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백금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도 백금 가격의 상승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주 세계백금투자위원회(WPIC) 올해 백금 수요가 공급을 120만온스 초과할 것으로 추산했다.

WPIC의 트레버 레이먼드 연구원은 공급 부족과 함께 수소기술로 백금 수요가 부활하리라는 전망에 백금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며 "수년 동안 이 정도의 백금 수요 성장 스토리를 본 적이 없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구리·니켈도 수요 증가...공급 부족 우려도


친환경 정책 추진과 맞물려 랠리를 펼치는 금속은 구리와 니켈도 마찬가지다. 이달에만 구리는 14%, 니켈은 8% 각각 상승했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하면서 구리, 니켈, 코발트, 알루미늄 등 관련 기술을 지원하는 핵심 금속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30일 전했다.

산업 전 분야에서 널리 쓰여 경기회복 가늠자로 여겨지는 구리는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 등 친환경 산업에서도 필수적으로 쓰인다. 전기차 한 대당 구리 사용량은 90kg로 내연차(15kg)에 비해 6배나 많다.

니켈과 코발트는 자동차배터리를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만드는 데, 알루미늄은 주행거래를 늘릴 수 있도록 자동차 무게를 더 가볍게 만드는 데 필요하다.

사진=NAR 웹사이트
마다가스카르에서 니켈 광산을 운영하는 수미토모의 시오미 마사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특히 중국이 친환경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면서 니켈 등 관련 금속 소비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동차배터리용 니켈 소비량은 2030년까지 10배 늘고, 자동차용 구리소비량은 2040년까지 2배 증가하리라는 전망이다.

급속한 수요 증가에 공급 부족도 우려된다. NAR는 산업 관계자를 인용해 구리와 니켈 모두 2020년대 중반에 공급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운 광산 개발이 필요하지만 생산까지 최소 5~6년이 걸리고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광산 개발 비용이 증가해 공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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