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영향?…북한 영화도 '보건·건강'에 주목한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30 07:06

北 영화, 과거엔 체제 선전…최근엔 '민생' 집중

(평양 노동신문=뉴스1) = 최근 북한은 주민 생활 향상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인민 생활 향상을 위한 과학연구에 힘쓰고 있는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 연구진들의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정근 기자 = 북한의 한 영화촬영소에서 올해 만든 영화 상당수가 보건과 건강을 주제로 다루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해결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화 또한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29일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에서 창작활동 활발'이라는 기사를 싣고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의 창작가들이 창작활동을 활발히 벌려 80일 전투 목표를 성과적으로 달성하였다"라며 이번에 제작된 영화들을 소개했다.

매체가 언급한 영화는 총 7편이다. 이 가운데 기록영화는 김일성과 김정일의 사상을 주제로 한 '사회주의 우리집'·'숭고한 뜻 어린 대학생교복' 2편이다. 나머지 5편은 "나라의 과학기술과 경제발전, 인민 생활 향상에 도움을 주는 과학영화들"이었다.

과학영화 중 3편은 '가성카리(수산화칼륨)에 의한 비누생산'·'마늘과 건강'·'입안 위생과 치과위생용품'으로 제목으로 유추해 볼 때 주민 보건·위생의 중요성을 부각한 영화로 예상된다.

코로나19의 전 세계적 확산 이후 북한 당국이 주민 건강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기조가 영화 제작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비누생산은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손 씻기를 생활화하라는 북한 당국의 지시를 떠올리게 한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다른 2편은 '계통병렬형 발전체계'와 '월별로 먹을 수 있는 복숭아 품종들' 등 경제 발전 관련 영화다.


그중 '계통병렬형 발전체계'는 자연 에너지 이용법을 조명한 것으로, 만성적인 전력난 해결을 위해 각지에 중소형발전소 건설과 태양광 패널 설치를 장려하는 분위기가 영화에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는 기록물을 전담하는 기록영화촬영소와 과학 영상자재를 만드는 과학영화촬영소를 통합해 설립한 국가기관이다.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기에는 선군 시대의 위대성을 나타내는 내용의 기록영화를 주로 제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민생''경제' 쪽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에도 조선기록과학영화촬영소는 농업과 보건 관련 과학영화를 내놓으며 '정면 돌파전'의 민생 중점 요소를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촬영소는 이모작 농법을 다룬 '성형모에 의한 두벌 농자 경험'이라는 영화와 어린이 건강과 관련된 영화 '뇌수 성숙과 발달'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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