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산레저개발,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1300억원에 매각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11.29 19:25

아시아나항공을 품는 대한항공이 자본확충에 안간힘이다. 사업부와 자회사, 유휴부지 매각 등을 통해 2021년까지 누적 2조원 상당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7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산업은행, 구조조정 기본원칙 준수하며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 추진'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을 칸서스·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에 넘기는 등 유휴자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 거래대금 1300억원에 MOU(양해각서)를 체결했고 매각 완료 시기는 2021년 1분기 중으로 예상됐다.

왕산레저개발은 해양 레저 시설 '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현재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소유한 자회사다.

산업은행은 이날 "(대한항공)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사업부·자회사 및 유휴부지 매각 등 자구계획을 수립·추진 중"이라며 "대한항공은 2020년 채권단으로부터 1조2000억원의 긴급 자금을 차입하며 송현동 부지, 기내식·기내판매 사업 매각 등 특별약정에 따른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실행하는 등 정상기업으로 책임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즉 이번 왕산레저개발은 채권단으로부터 긴급 자금을 수혈받을 당시 자구안에 포함됐던 내용으로 약속했던 내용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산업은행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 매각 외에도 올해 12월 중 기내식 및 기내판매 사업을 한앤컴퍼니에 9906억원에 매각하는 안, 2021년 6월 중 송현동 부지를 국민권익위원회 조정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앞에 약 4500~5500억원에 매각하는 안 등을 추진중이다. 이같은 자구계획을 통해 올해 중 총 1조5000억원, 2021년까지 누적 기준 2조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16일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은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합병하고 양사 산하 저비용항공사(LCC)통합이 주내용이었다.

'메가캐리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한항공의 이같은 결단은 항공산업 대표적 구조개편으로 읽혔지만 지난 1년간 코로나19(COVID-19) 타격으로 인해 양사 모두 경영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 쉽지 않은 결정이라는 평가들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가진 부채만 10조~12조원에 달하고 1년 이내 상환의무가 발생하는 단기부채도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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