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아무리 때려도 세계 경제 대중 의존도 '역대 최고'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 2020.11.29 13:49

세계교역내 중국 수출 점유율 '역대 최고'

사진=AFP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에 의존하던 공급망을 다변화하려는 각국의 노력 속에서도 세계 경제의 대중 의존도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국제무역센터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약 3800개 품목 가운데 중국이 50% 이상을 공급하는 품목이 320개에 달해 거의 10%에 달한다고 29일 보도했다. 중국이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뒤 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하면서 중국의 과반 점유 수출품목은 줄어드는 듯 했으나 2019년 다시 반등했다.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의 수입액 가운데 중국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중국에서 코로나19 유행이 한창이던 1~3월 다소 주춤했다가 4월부터 빠르게 회복하면서 역대 최고였던 2015년의 19%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중국 톈진시 세관 관계자는 "수출 수속이 확실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급망이 다른 나라보다 신속하게 복구되고 해외로 이전했던 생산기지 일부가 돌아온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로 각국에서 공급망의 탈중국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순탄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로 '세계의 공장'으로서 중국의 위상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는 RCEP에 따른 관세 감축 효과로 세계 수출액은 2030년까지 5000억달러(약 552조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2480억달러는 중국이 가져갈 것으로 추산했다. RCEP 체결로 가장 큰 수출 증가 혜택을 입을 게 중국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대중 관세폭탄이 촉발한 주요 글로벌 기술기업들의 탈중국 흐름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글로벌리서치회사 게이브칼드래고노믹스의 단 왕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치의 예측불가성으로 기업들은 중국 생산기지를 옮기기 시작했다"면서 "중국에서의 제조비용이 점점 올라가고 베트남과 인도의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탈중국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왕 애널리스트는 공급망 다각화가 안정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 있으며 적어도 향후 5년 동안은 중국이 주요 전자 제조 허브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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