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수입'두고…대만 의원들 돼지내장 던지며 국회 난투극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11.28 14:53
/사진=로이터통신
대만 여야 의원들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여부를 두고 국회에서 충돌했다. 이들은 돼지 내장을 서로에게 던지는가 하면 주먹다짐까지 벌였다.

27일(현지시간) 더힐과 워싱턴포스트(WP),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야당인 국민당 의원들은 타이베이 의사당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행정명령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이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정책과 관련한 보고를 위해 나서자 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시작됐다. 집권당인 민진당 의원들도 곧바로 나서 쑤 원장을 둘러싸고 야당과 대치했다.

야당 의원들은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을 반대한다는 플래카드를 드는 것과 동시에 양동이에 담아온 돼지 내장을 회의장 바닥에 던졌다. 곧이어 흩어진 돼지 내장을 주워 쑤 원장과 여당 의원들을 향해 던졌고, 여당 의원들도 이를 되돌려주면서 여야 의원간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다.

/사진=로이터통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지난 8월 락토파민이 함유된 미국산 돼지고기와 소고기 수입 금지 조치를 완화한다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락토파민은 육질 개선용 사료 첨가물로 가축의 성장촉진제로 사용된다. 미국에선 합법이지만 대만에선 안전성 우려로 인해 사용하지 않는다.

유럽연합(EU)와 중국, 러시아 등도 락토파민을 금지하고 있다.

행정명령 발표 이후 야당은 계속해서 "락토파민 돼지고기 수입 금지"를 외치며 장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장 외에서도 수천명의 대만 국민들이 모여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난투극을 두고 여당은 "국민당이 음식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국민 건강과 안전을 지키위해 저항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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