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습니다" 이어 "靑·與 비리 엄정히"…국민의힘, 文 발언 재소환

27일 국민의힘 원내대표단회의가 열린 국회 회의실에 걸린 백드롭(배경막)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연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한 국회 회의장 백드롭(배경막)을 내걸어 소리 없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27일 원내대표단 회의가 열리는 국회 회의실에 지난해 7월 25일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과 사진을 백드롭으로 내걸었다.

이 발언은 "우리 청와대든, 정부든, 집권 여당이든 만에 하나 권력형 비리가 있다면 그 점에 대해서는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시길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전날(26일) 비상대책위원회의가 열리는 회의실 백드롭에는 문 대통령이 7년 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 확대, 게시됐다.

문 대통령이 지난 2013년 9월 13일 민주당 소속 의원 시절 트위터에 올린 글로, 당시 문 대통령은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혼외자 의혹에 사의를 표명하자 박근혜 정부의 '채동욱 찍어내기' 의혹을 제기하는 듯 "결국…끝내…독하게 매듭을 짓는군요. 무섭습니다"라고 적었다.

국민의힘은 26일 비대위회의 시작에 앞서 문 대통령이 윤 총장을 임명할 당시 "살아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똑같은 자세가 돼야 한다. 청와대든 집권여당이든 엄정한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발언한 영상을 띄우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의 이 같은 '백드롭 정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이후 김수민 홍보본부장 주도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