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성장률 -1.1%로 상향…"내년은 3%"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고석용 기자 | 2020.11.27 04:34

가계부채發 금리인상론 일축…"통화완화기조 바꿀 때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가계부채 급증으로 인한 금리인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거시경제상황이 엄중하다며 선을 그었다.

한은은 26일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마이너스(-) 1.1%, 3.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였던 -1.3%, 2.8%에 비해 0.2%포인트씩 높아졌다.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인 연 0.50%로 동결했다.

이는 글로벌 단위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내년 중후반 이후 점차 진정되고 이동제한조치는 내년 봄부터 완화되는 상황을, 국내 단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이 겨울중 지속되고 이후에는 국지적 확산이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기본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기본시나리오보다 낙관적인 상황에서는 내년 성장률이 3.8%, 비관적인 상황에서는 2.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양호하고 현재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보고 있다"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내년에도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고 말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재확산의 부정적 영향이 여전히 크지만 수출이 이를 넘어설 만큼 생각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봤고, 그것이 내년도 성장 전망치를 높인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제전망 세부내용을 보면 올해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8월 -4.5%에서 -1.6%로 큰 폭 상향 조정됐다.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실적이 개선된 결과다. 내년 상품수출 증가율 전망치도 4.8%에서 5.3%로 높아졌다.


수출회복은 관련 산업의 설비투자 증가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은은 반도체와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를 8월 2.6%에서 5.7%로 높여 잡았다. 내년은 6.2%에서 4.3%로 하향 조정됐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올해 설비투자 흐름이 워낙 좋아서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내년 설비투자 증가율 전망치가 내려간 것"이라며 "올해 좋았던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민간소비 증가율 전망치는 하향 조정됐다. 올해는 -4.3%, 내년은 3.1%로 전망했는데 8월 전망에서는 각가 -3.9%, 3.8%였다. 최근 코로나19 3차 재확산으로 가계소득여건 개선도 지연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가계부채發 금리인상론은 일축…"거시경제상황이 우선"


한은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 지원'을 이유로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 총재는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하면서도, 이를 제어하기 위한 금리인상론에는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코로나19 대응과 정에서 가계부채 증가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속도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거시경제를 우선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시경제 여건이 저점을 지나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이 회복세가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며 "섣불리 완화기조를 거둬들이거나 변경할 상황은 아니고, 이를 검토할 계획도 없다"고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내년 연중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모두 상향 조정된 만큼, 내후년부터는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수출과 내수의 괴리가 큰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 수출회복세가 이어지고. 내수도 긍정적 영향을 받는 경기흐름이 이어진다면 내후년 2분기 정도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내년 하반기 경기흐름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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