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트럼프 지지율은 '백인남성=피해자' 프레임 덕…인종차별적"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11.26 19:14
미국 최초 흑인 지도자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 사진제공=ap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았던 것은 백인 남성을 '피해자'로 묘사하는 공화당의 정치 전략에 기인한다며 이를 공개 비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라디오 방송인 '더 브랙퍼스트 클럽'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돌보고 안전을 보장하는데 실패했음에도 많은 표를 얻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공화당이 '백인 남성은 피해자'라는 의식을 만들어내 정치적으로 활용한 것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았던 이유로 공화당의 '인종차별주의적 전략'을 들었다.

이어 "그러나 역사나 자료, 경제 등을 통해서 볼 때 이들은 공격받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그럼에도 불구 이같은 믿음이 내재화되고 널리 퍼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주로 저학력·저소득 백인 남성의 표심을 대변하는 미 북부 러스트벨트를 민주당에서 빼앗아 오면서 대선에서 승리했다. 이 때문에 백인 저학력·저소득 남성이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성탄절을 믿지 않고 소수자와 흑인에게만 신경을 쏟으며 당신의 것을 뺏고 총을 뺏어가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트럼프 지지층이 폭스뉴스, 일부는 교회로부터 듣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이런 믿음에 기반해 민주당 진영으로부터 공격 받는다고 생각한 백인 남성들이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재선을 지지하게 된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는 정책에 관한 것도, 숫자에 관한 것도 아니고 전해오는 이야기에 관한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진영의 프레임이 정치적으로 효과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유색인종을 위해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에게 군주처럼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걸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흑인들을 위해 많은 것을 했다는 점을 통계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면서 흑인의 소득 증대, 빈곤율 감소, 의료혜택 확대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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