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7' 확진자 600명 육박…수험생용 병상 50여개 추가 확보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26 13:34

"확진 응시생 위한 별도 시험장·시험실 늘릴 수도"
유은혜 "정부 힘만으로 방역 한계…모임 멈춰달라"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26일 오전 광주 서구 서석중학교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정다움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26일로 꼭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일일 확진자가 600명에 육박하면서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수험생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부터 전국 모든 고등학교가 원격수업으로 전환되고 학원계에서도 수능까지 대면수업을 자제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가족 간 전파로 번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25일) 국내 일일 확진자는 583명 발생했다. 하루 전 382명과 비교해 201명 늘어난 수치다. 500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1차 유행'(대구·경북) 때인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265일 만이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어느 곳에서 남녀노소 누구든 감염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젊은 층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우려했다.

교육당국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거리두기 격상 등 조치에도 감염병이 기승을 부리면서 수험생 불안이 커지자 장관이 직접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친목 활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부의 힘만으로는 49만여명이 응시하는 국내 최대 시험의 방역을 완벽하게 성공할 수 없다"며 수능까지 일상적 친목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생활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 "11월 들어 가족 간 감염이 학생 확진 사유의 70%로 나타났다"며 "수험생 부모와 형제·자매 등 가족 모두 가정 내에서도 가급적 거리두기를 실천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11.2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수험생 2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144명은 자가격리 중이다. 확진 수험생은 병원·생활치료시설 등에서, 자가격리 수험생은 별도시험장에 마련된 격리 시험실에서 각각 수능에 응시하게 된다.

교육부는 지난 15일 확진 수험생을 위해 29개 시설에서 120여개 병상을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날까지 시설은 29개로 동일하나 병상을 50여개 더 확보해 총 172개 병상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자가격리자를 위한 시험실은 784개 확보해 3800명까지 응시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확진 수험생을 위한 시설과 병상을 늘리기 위해 방역당국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있으며 감염병 상황에 따라 자가격리자 시험실도 늘 수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 확진자 급증과 비교해 수험생 확진자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며 "확진되거나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도 차질 없이 수능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수능 전날 검사를 받는 수험생은 모두 당일 결과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12월2일 전국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는 수험생을 최우선에 두고 진단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얼마나 많은 수험생이 검사받을지 예측할 수 없으나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협의했다"며 "수능 전날 보건소 자원을 수험생 검사에 총동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학원가에서도 수능을 앞두고 대면수업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대성학원은 이날부터 대면수업을 진행하지 않기로 했고 종로학원도 이날까지 모든 대면수업을 종강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집합금지로 8월부터 2개월간 대면수업을 못했기 때문에 12월1일까지 대면수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이날까지만 하기로 했다"며 "자습실만 8㎡당 수험생 1명을 배치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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