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패션·레저 '비대면 혁신'…'K-앱스타' 3인3색 창업기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0.11.26 14:54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 청구의신·패스커·리얼VR피싱 개발사 대표들 "비대면에 기회있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최필식 IT전문 작가,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 최현석 FNS홀딩스 대표,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왼쪽부터)가 스페셜 토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올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모바일 서비스로 꼽힌 앱들은 공통점이 하나 있다.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상을 모바일로 옮겼다는 점이다.

2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대한민국 모바일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한 ‘청구의 신’(레몬헬스케어)과 우수상 수상작인 ‘패스커’(에프앤에스홀딩스)·‘리얼VR피싱’(미라지소프트)은 ‘스페셜토크; 우리는 이렇게 창업했다’를 통해 디지털 전환이 어려운 분야에서 모바일을 통해 비대면 혁신을 이룬 과정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환자가 불편한 의료행정…의료데이터 활용으로 혁신"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홍병진 레몬헬스케어 대표가 스페셜토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진료기록 제증명·실손보험 청구 앱 ‘청구의 신’을 개발한 레몬헬스케어의 임치규 부사장은 “병원 안에 갇혀있던 환자 개개인의 의료 데이터를 환자 손에 전달하고 이를 통해 제3의 서비스를 가능하게 했던 것이 주목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임 부사장에 따르면 홍병진 대표를 비롯한 레몬헬스케어 창립 멤버들은 원래 데이터베이스 엔지니어들이었다. 이들은 병원 고객관리 업무를 하다 환자 대상 의료 행정이 환자를 배려한 경우가 사실상 거의 없다는 점을 유심히 봤다. 진료 기록을 떼거나 보험사에 실손보험을 청구하는 등 의료행정 서비스를 받으려면 고객이 직접 병원에 찾아가야 했고 의료기록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 이를 환자가 찾아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임 부사장은 "환자는 물론이거니와 병원도 2~3년마다 (전산) 시스템을 교체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며 "청구의신은 병원마다 필요한 기능을 모듈화해서 병원상황에 맞게끔 골라 쓰게 해서 병원의 행정 업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가 의료 데이터를 직접 이전할 수 있도록하고 그런 환자데이터를 활용하면 무궁무진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그' 게임 보고 패션에 3D 적용 구상"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최현석 FNS홀딩스 대표가 스페셜토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패스커를 개발한 에프앤에스홀딩스 최현석 대표도 우연처럼 사업을 시작하게됐다. 그는 "사실 게임 '배틀그라운드(배그)'의 게임 엔진을 보고 '그래픽이 이 정도 수준이면 패션에 적용해봐도 되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에서 쇼핑 등 서비스 기획을 하던 최 대표는 "네이버에서 일할 때 고객들이 패션 정보들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다만 패션은 그래픽으로 질감 등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워 디지털 전환이 늦었는데 '배그'를 보고 3D 기반으로 서비스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

최 대표는 "패션 콘텐츠는 감도나 스타일을 구현할 때 디테일이 필요해 제작이 쉽지 않았다"며 "이를 쉽고 리얼하게 하기위해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을 개발해 접목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페북 오큘러스 출신 대표 "개발자 전부 낚시 모르지만…"


26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020 대한민국 모바일 컨퍼런스'에서 안주형 미라지소프트 대표가 스페셜토크를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VR 낚시 게임'리얼 VR 피싱'을 만든 미라지소프트의 안주형 대표는 "VR 개발자로 일하다 보니 VR의 최대 단점인 어지러움증이라는 단점을 극복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VR로 낚시 콘텐츠를 구현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창업과정을 설명했다.

안 대표는 페이스북에 인수되기 전부터 VR 기기업체인 오큘러스에서 일하던 한국인 개발자다. 안 대표는 "사실 낚시를 즐길 줄 모르고 동료 개발자들 중에도 낚시를 하는 사람이 없었다"면서도 "그럼에도 낚시 콘텐츠가 현장감이라는 VR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해 과감히 도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직접 낚시터를 돌아다니며 360도 촬영을 하고 이를 3D 스캐닝해서 사람들이 진짜 낚시터에 있는 것 같은 느낌으로 손맛을 즐길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VR은 결국 개인화 기기이기 때문에 현장감과 느낌이 중요한데 특히 물고기가 당기는 장력에서 나오는 '손맛'을 구현하는 데 애썼다"며 "물고기 이동 패턴에 따라 진동을 다르게 해서 낚시꾼들에게도 손맛을 잘 구현했다는 피드백을 받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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