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올릴 수밖에 없네"…'종부세 폭탄'에 덜덜 떠는 세입자들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11.26 09:46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지난해 대비 급등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된 가운데 종부세 부담이 결국 무주택 세입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종부세 부담으로 전세를 반전세, 월세 등으로 전환하거나 전·월세 값을 올리는 등 임대료를 인상하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2020년분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된 가운데 올해 부과 대상과 세액 모두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은 74만4000명으로 지난해(59만5000명)보다 14만9000명(25%) 증가했다. 고지세액도 3조3471억원에서 4조2687억원으로 9216억원(27.5%) 늘었다.

이에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금이 아니라 벌금", "집값이 올라서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살고만 있는데 세금을 내라니", "그저 집 하나 가지고 조용히 살고 싶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또 종부세 대응 방안을 두고 집주인들의 글이 연일 올라왔다.

세금 부담으로 월세를 올리겠다는 글도 있었다. 한 40대 남성은 "신혼부부여서 저렴하게 전세 해드렸는데, 보유세를 올려버리니 세금이 너무 늘어서 어쩔 수 없이 반전세 가면서 월세를 올릴 수밖에 없겠다"라며 "과연 누구를 위한 건지, 전부 힘들어지는 세상"이라고 한탄했다.


세입자들 사이에서는 "결국 (전세 매물이) 반전세 월세로 전환될 것", "종부세는 세입자가 떠안게 된다", "종부세를 집주인이 내는 건 줄 아나? 세입자가 내는 것"이라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종부세가 올라서 집주인이 감당 안 되면 집을 파는 게 아니라 전세가 없어질 거고 반전세, 월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종부세 오르는 피해자는 임대인은 물론 임차인도 나눠 가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미 강남권 등에선 수백만원짜리 월세가 현실화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 주택형은 최근 보증금 5억원에 월세 250만원, 보증금 2억원에 월세 330만원대에 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북에서도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전용 84㎡)가 보증금 2억원, 월세 290만원에 매물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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