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여 마리 고래의 떼죽음…뉴질랜드 해안가의 미스터리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11.26 06:42
/사진제공=AFP/뉴스1
뉴질랜드 동남부 채텀 제도에서 고래 100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뉴질랜드 환경보호부(DOC)는 25일(현지시간) 채텀체도의 해안가에서 거두고래종 고래 97마리와 돌고래 3마리가 좌초돼 사망했다고 밝혔다. 산 채로 발견된 거두고래종 고래 28마리와 돌고래 3마리는 안락사 됐다.

DOC에 따르면 고래들은 지난 주말 채텀 제도의 와이탕기 서부 해안에 집단 좌초됐다. 그러나 당국은 사건 현장이 외딴 곳에 위치해 지난 22일에야 이 사건을 알게 됐다. 여기에 정전까지 발생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젬마 웰치 DOC 생물다양성 담당자는 성명에서 "감시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오후 3시였다"며 "당시 바다의 환경이 좋지 않았고, 백상아리가 바다 속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산 채로 발견된) 고래들을 안락사시켰다"고 했다.


채텀 제도는 뉴질랜드 동남부에 위치한 10개 섬으로 이뤄진 제도다. 이곳에서는 매년 평균적으로 300여 마리의 고래와 돌고래가 좌초된다. 1918년에는 집단 좌초사건으로 고래 등의 동물 1000여 마리가 사망하기도 했다.

이 지역에서는 점점 더 많은 고래 좌초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이곳에서 고래 좌초사건이 일어나는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으나, DOC는 질병, 지리적 특징, 방향감각 상실, 극단적인 날씨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가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구온난화로 바다의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고래들의 먹이가 해안가 쪽으로 이동하고, 고래들이 먹이를 찾으러 얕은 물쪽으로 오면서 좌초한다는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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