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역삼동, 성수동, 공덕동은 세상을 바꿀 혁신기술을 개발하는 첨단 스타트업부터 사회적 변화를 추구하는 소셜 벤처, 이들을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터(창업기획자)와 전문투자자들이 모여 매일 현실판 '스타트업'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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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스타운·마루180 역삼로 '창업가거리'━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마루180'과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타운'은 각각 2014년, 2015년 이 길에 자리잡은 터줏대감이다. 마루180에는 스파크랩, 퓨처플레이, 캡스톤파트너스 등 국내 대표 초기투자사들이 입주해있다. 내년에는 아산나눔재단의 두 번째 창업지원센터인 '마루360'도 개관을 준비 중이다.
팁스타운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기술창업 전문 보육시설이다. 마루180 건너편 해성빌딩에 첫번재 팁스타운(S1)이 마련된 이후 거의 매년 한 개씩 시설이 늘었다. 지역자치단체와 민간 기업까지 참여하면서 현재 운영되는 팁스타운은 6개로 늘어났다.
중기부가 스트리트(S)1~S4 팁스타운을, 강남구청이 '강남스타트업센터'(S5)를 직접 운영한다. 올해 7월에는 중기부와 민간 기업 포스코가 함께 운영하는 '체인지업 그라운드'(S6)가 문을 열었다. 팁스 창업팀과 운영사, 유관기간 등 입주사는 100개 안팎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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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제화 거리 성수동, 다른 이름 '소셜벤처밸리'━
2017년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에서 운영하는 첫번째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이 문을 연 이후 임팩트 투자사인 옐로우독, 소풍벤처스가 속속 합류했다.
루트임팩트는 정경선 HGI 대표가 설립을 주도한 단체다. 정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의 외아들이다. 민간 시설 외에도 고용노동부의 ‘소셜캠퍼스 온(溫)’, 성동구청이 운영하는 ‘성동소셜벤처허브센터’까지 소셜벤처 300여곳이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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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동 '프론트원' 국내 최대 스타트업 인프라━
프론트원은 지상 20층 건물 내 보육센터, 공용 업무공간, 세미나실, 여가기설 등이 마련됐다. 연면적(3만6259㎡) 기준으로는 전세계 최대 수준이다. 2017년 프랑스 파리에서 문을 연 세계 최대 스타트업 지원센터 '스테이션F’보다 2000㎡ 정도 더 넓다.
이곳에는 비대면·AI(인공지능) 등 여러 분야의 유망 스타트업 100여곳이 입주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 프라이머 등 액셀러레이터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직간접으로 지원할 수 있는 한국성장금융, 서대문구청, 삼성멀티캠퍼스 등 민관 기관·단체들이 상주하고 있다.
국내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역삼동과 성수동에 이어 최근 공덕동까지 국내 창업생태계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는 게 아니라 더 많은 창업자와 투자자, 종사자들이 교류할 수 있도록 집적 효과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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