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 집창촌 생활유산 없던 일로…원안대로 공원 만든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 2020.11.25 15:58

서울시, 청량리620 역사생활문화공간 조성계획 철회

청량리4구역 내에 조성될 예정인 가칭 청량리620 역사생활문화공간 부지. 부지 내부 건물은 대부분 노후화됐으며 일부 건물은 과거 성매매 업소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청량리4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서울시가 청량리4구역 재개발 부지 중 일부를 생활유산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려던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서울시는 재개발 단지 앞에 과거 서민들이 살았던 한옥 여인숙을 체험하고 옛 정취를 살린 식당, 카페 주점 등을 조성하는 '청량리620 역사생활문화공간'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부지에 있는 일부 건물은 과거 집창촌으로 활용된 곳이어서 주민 반발 등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청량리4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촉진계획 및 경관심의(안)아 보류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래된 한옥이 있어 살려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원안대로 해당 부지에 근린공원을 조성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청량리4구역은 한때 200여개 성매매 업소가 모여있는 집창촌으로 시내 대표적인 슬럼가였으나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환골탈태를 앞두고 있다. 약 4만㎡ 부지에 지하 8층~지상 최고 65층 4개 동 아파트 1425가구와 오피스텔 528실, 42층 랜드마크 타워 1개 동에 백화점·호텔·오피스가 들어선다. 2023년 7월 준공 예정이다.


논란이 제기된 곳은 단지 바로 앞에 조합이 기부채납한 3160㎡ 규모 부지다. 과거 병원 기숙사, 쪽방, 여인숙, 성매매 업소로 활용된 콘트리트 건물 3채와 목조 건물 11채가 남아있었다.
청량리4구역 내 과거 건물활용 배치도. 청량이620 역사생활문화공간 조성 예정지에도 과거 성매매업소로 활용된 건물이 있다. /사진제공=청량리4구역 재개발 추진위원회

서울시는 당초 해당 부지에 있는 일부 한옥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비슷한 분위기의 건물을 새로 만들어 생활유산으로 남길 예정이었지만 과거 집장촌 분위기를 연상시킬 수 있다는 주민들의 반발에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당초 이 부지에 집창촌으로 활용된 건물이 없다며 강행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본지 취재결과 과거 성매매업소로 활용된 건물도 일부 포함됐고, 남아있는 건물들도 리모델링시 구조적인 안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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