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베리인데요"…장난 전화에 속은 캐나다 총리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1.25 18:39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2020.6.3.)/사진제공=AP/뉴시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스웨덴의 유명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사칭한 장난 전화에 속아 국제적 사안을 논의했던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2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러시아 유튜버 블라디미르 크라스노프와 알렉세이 스톨야로프(일명 '보반과 렉서스')는 트뤼도 총리와 통화한 내용을 최근 공개했다. 이들은 공인에게 장난 전화를 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지난 1월 툰베리를 사칭해 트뤼도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시는 캐나다 시민 57명 등이 탑승한 우크라이나 항공 여객기가 격추된 직후였다.

가짜 툰베리는 여객기 사고를 언급하면서 "당신이 많은 일로 바빠 어린 여자아이와 전화할 시간이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나는 고조되는 국제 위기가 걱정된다"고 운을 뗐다.

이에 트뤼도 총리도 "지난 1주일 동안 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세계 지도자들과 세계 평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답했다.


가짜 툰베리는 트뤼도 총리와 다른 세계 지도자들이 "어른이지만 아이처럼 행동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를 죽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트뤼도 총리는 "다른 사람이 선택한 지도자와 함께 일하는 것이 자신의 책임"이라고 답했다.

트뤼도 총리는 가짜 툰베리의 "관점"과 "열정적인 말"에 대해 칭찬하기도 했다.

트뤼도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총리는 이번 통화가 가짜라고 판단해 신속히 전화를 끊었다"고 밝히며 "여객기 추락 사고 당시 전 세계 수많은 지도자가 총리에게 연락하는 상황이어서 장난 전화도 총리에게 연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보반과 렉서스는 그동안 영국의 해리 왕자,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당선인 등에게도 장난 전화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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