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일간 감금돼 성착취' 러 7세 남아…세뇌돼 "다시 오고 싶으면 올 것"

머니투데이 김현지A 기자 | 2020.11.25 13:02
체포된 납치범./사진제공=인터폴 홈페이지

러시아에서 7살 소년이 소아성애자에게 납치돼 지하벙커에서 성착취를 당했다가 두 달 만에 구조됐다.

최근 BBC에 따르면 지난 9월 28일 블라디미르주에서 소년은 집에 가던 중 드미트리 코피로프(26)라는 남성에게 납치돼 방음 처리가 된 지하 벙커에 감금됐다. 소아성애자로 의심되는 코피로프는 52일 동안 소년에게 성착취를 저질렀고 다크웹(특수한 웹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근할 수 있는 웹)의 다른 소아성애자들에게 이 사실을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 신고 당시 3000명이 넘는 러시아 경찰이 수색을 벌였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실종된 지 두 달 가까이 되자 주위 사람들은 소년이 숨졌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 10일 유명 다크웹을 수사하던 인터폴이 해당 다크웹과 실종된 소년의 연관성을 포착하고 인터폴 '아동보호전문가 네트워크'에 경보를 발령했다.

지하벙커 철문을 뚫는 러시아 특수부대./사진제공=인터폴 홈페이지


소년이 살아있다는 인터폴의 정보를 입수한 러시아 특수부대는 이달 중순부터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작전을 펼쳤다. 납치범의 신원을 파악한 특수부대는 그의 소재지를 급습했다. 철문을 뚫고 들어가자 납치범과 함께 소파에 앉아있던 소년은 부대원에게 달려가 다리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았다.


구조된 소년은 건강 검진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심리적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부모 외에는 누구와도 소통하지 않고 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구조대원이 소년에게 "나중에 여기에 다시 오고 싶으냐"고 물었을 때 소년은 "다시 오고 싶으면 올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납치범이 소년을 세뇌한 것으로 보고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인터폴 사무총장 위르켄 스톡은 "소년이 안전하게 집에 돌아갈 수 있어서 기쁘지만 여전히 많은 아이들이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며 국제적 공조를 통해 어린이들을 구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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