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종부세 폭탄 맞고 싶다, 1000만원도 내겠다"…무주택자의 한탄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11.25 12:05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나도 종부세 2000만원 내고 투덜거리는 척 자랑하고 싶다"

지난해 대비 급등한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면서 부동산 민심이 들끓는 가운데 일부 무주택자들이 "나도 종부세 내고 싶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고 있다.

25일 국세청에 따르면, 올해 종부세 총액은 지난해보다 9216억원(27.5%) 늘었고, 대상 인원은 14만9000여명(25%) 많아졌다.

앞서 지난 23~24일 종부세 고지서가 발송되며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왔는데 세금이 아니라 벌금", "집값이 올라서 판 것도 아닌데 그냥 살고만 있는데 세금을 내라니", "그저 집 하나 가지고 조용히 살고 싶다"며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지난해 대비 많게는 2배가량 오른 종부세 고지서를 받아든 강남권 주택 보유자들은 격분했다. 한 반포동 주민은 "종부세가 2000만원 넘게 나왔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무주택자들의 자조 섞인 한탄이 나왔다. 높은 종부세를 내야 한다는 것은 결국 고가의 주택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기 때문에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종부세를 내는 게 부러운 삶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종부세 내고 싶어도 못내는 서민들 조롱하는 느낌", "나도 종부세 1000만원 정도 내는 삶 살고 싶다", "자꾸 종부세, 종부세 얘기하는데…종부세 못 내는, 낼 일 없는 나 같은 사람들 열받게 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가"라며 한탄했다.

특히 월세살이를 하고 있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불만이 나왔다. 이번 종부세를 두고 "국가에 월세 내는 기분"이라는 지적이 나왔는데, 이를 두고 "청년들은 매달 집주인에게 월세 낸다", "진짜 월세 대신 월세 같은 종부세 내는 게 꿈"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올해 종부세 대상은 74만4000여명으로 지난해 59만5000명보다 14만명 이상 늘어났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바꿔 말하면 70만명만 종부세 대상이란 것"이라며 "나머지 서민들은 아무 관계없다. 특히 '종부세 폭탄'은 상위 몇 퍼센트에만 해당하는 얘기"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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