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주인공 외국인…15일 연속 '사자' 행진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 2020.11.25 11:33

[오늘의 포인트]

25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사상최고치인 전일대비 24.50포인트(0.94%)상승한 2,642.26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외국인이 질주한다. 코스피 시장에서 쉬지 않고 주식을 계속 사들인다.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 빠짐없이 순매수를 기록했다. 그 기간순매수 금액만 7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달러의 추가 약세가 외국인 순매수 행진을 더 길게 만들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코스피의 레벨업도 가능하다.

25일 오전 11시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2412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4일 하루(-2173억원)만 빼고 빠짐없이 국내 주식을 샀다. 그 이후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다. 이 기간 코스피도 사상 최고점인 2642.26(25일 장중)에 도달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 총 순매수 금액은 7조3788억원이다. 사상 최고 기록인 7조6362억원(2013년 9월)을 곧 넘어설 기세다. 반면 개인은 5조9560억원, 기관은 1조2357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금액 순위를 보면 삼성전자가 2조4431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주가가 이달 초 5만7000원대에서 최근 6만7000원대까지 급등한 배경에는 외국인의 뜨거운 관심이 있었다.

그 뒤로 LG화학(1조3474억원), SK하이닉스(9826억원), 삼성SDI(4458억원) 등 모두 시가총액 상위주가 포진해 있다. 외국인이 개별 종목에 집중하기보다 지수 전반을 인덱스 형태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의미다.


개인의 경우 KODEX200 선물 인버스2X(6495억원), 기관은 KODEX 레버리지(5126억원)가 각각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이는 코스피200을 순방향과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상품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시각이 명확히 갈린 셈이다.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를 사들일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달러 환산 기준으로 코스피는 아직 2018년 1월29일 전고점을 4.2% 하회하고 있다"며 "외국인 관점에서는 아직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 현상이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대선을 전후로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까지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한국 등 신흥국 증시의 위험선호심리를 결정하는 요인은 달러"라며 "최근 10년간 달러 강세 환경에서는 연간 코스피 밴드 상단이 전년 종가 10% 내외였지만 달러 약세였던 2003~2007년에는 30~50%에 분포했다"고 분석했다.

만약 올해 코스피가 2600포인트로 마감한다면 내년 밴드 상단은 3400~3900선이라는 계산이다. 이 연구원은 "달러 약세라는 전망이 맞다면 투자자들이 익숙한 속도에서 빠져나와 지난 10년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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