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10만명 일자리가 사모펀드 이익보다 중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0.11.25 10:29

"가처분 인용시 항공산업 붕괴…KCGI 억지논리에 현혹돼서야"

16일 서울 중구 대한항공 서소문사옥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논의를 위한 한진칼과 대한항공의 이사회가 열린 가운데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25일 예정된 한진칼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심문을 앞두고 한진그룹이 "가처분 인용시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며 다시금 우려를 표했다.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KCGI(강성부펀드)에 대해 "끼워맞추기식 억지 논리를 펴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25일 한진그룹은 입장문을 통해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진칼 유상증자가 막히고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다"며 "이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긴급히 필요한 6000억원의 자금 조달도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및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 상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면허 취소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까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KCGI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의 보통주 보유의 목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투기세력"이라며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항공업 관련 10만명의 일자리가 더 중요하다"고 비판했다.

한진그룹은 "산은은 국내항공산업 재편을 통한 ‘생존’을 위해 한진칼에 투자하는 것이며 이러한 일련의 통합 과정이 성실히 진행되는지를 감시·견제하기 위해 의결권이 수반된 보통주 투자가 필요하다"며 "KCGI 주장처럼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은 의결권을 통한 통합 항공사의 경영관리와 조기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산은이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KCGI가 내놓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 방식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진그룹은 "아시아나항공에 연말까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방식으로는 연말까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할 뿐더러 대규모 자금조달 가능성도 의문"이라고 했다.


산은이 이같은 방식으로 실권주를 인수하면 되지 않냐는 주장에 대해서도 "억지 논리"라고 반박했다. 한진그룹은 "비상장사는 실권주가 발생하는 경우 발행철회를 할지 제3자 등에게 배정할지를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상장사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자본시장법 제165조의6 제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그 부분에 관한 발행을 철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상장사도 엄격한 제한 하에 예외적으로 실권주에 대한 배정이 가능하지만 현상황에서는 얼마나 참여 가능하고 실권주가 얼마나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산은이 필요로 하는 규모와 지분율을 맞출 수 없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한진그룹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출, 자산매각 등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도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진그룹은 이미 자산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적정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진그룹은 "한진칼은 회사채 등 신용차입이 불가능하며 담보로 제공 가능한 자산 또한 대부분 소진해 담보 차입도 어렵다"며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급감한 상황에서 추가차입 시 한진칼의 이자 상환 능력을 초과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진그룹은 "이같은 맥락에서 KCGI가 주장한 대출, 우선주 인수,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선택지가 될 수 없다"며 "KCGI가 제대로 된 사모펀드라면 그 정도 ‘전문성’과 ‘정보’는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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