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산타랠리?…'연말효과' 기대하는 美증시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11.25 08:37

[월가시각]

[다마스쿠스(시리아)=신화/뉴시스]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여성이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서쪽 마제 고속도로에 세워진 크리스마스트리 근처에서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고 있다. 이날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서 음악회가 열리고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사탕을 나눠주는 행사가 열렸다. 2019.12.23.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급증과 일부 대도시의 재봉쇄에도 불구하고 가치주들이 뛰는 건 매우 고무적이다. 전통적인 '연말효과'에 비춰볼 때 연말까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일 공산이 크다." (크리스 재커렐리 인디펜던트자문 최고투자책임자)

24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초로 3만선을 돌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에게로의 정권 이양을 사실상 수용했다는 소식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든 게 주효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초대 재무장관으로 시장친화적인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을 낙점했다는 소식과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낭보도 한몫했다.

LPL파이낸셜의 라이언 데트릭 수석전략가는 "다우지수의 3만선 돌파는 지난 3월 급락 이후 그동안 주가가 얼마나 많이 뛰었는지 일깨워준다"며 "비록 3만은 2만9999과 큰 차이가 없지만 이 숫자가 특별한 기념비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스털링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를 즐기고 있다. ⓒ AFP=뉴스1



백신 낭보에 크루즈주 카니발 11% 껑충


이날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54.97포인트(1.54%) 뛴 3만46.24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선을 넘어선 건 출범 이후 124년 역사상 처음이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57.82포인트(1.62%) 오른 3635.41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56.15포인트(1.31%) 상승한 1만2036.79에 마감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스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COVID-19) 백신이 최대 90%의 면역 효과를 보였다는 소식에 대표적 여행주인 크루즈업체 카니발이 11% 넘게 뛰었다. 반면 '집콕 수혜주'인 줌은 0.6% 내렸다. 애플은 1%,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2% 올랐고 테슬라는 6% 뛰었다.

바이든 당선인이 급진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매사추세츠)이 아닌 옐런 전 의장을 재무장관으로 지명할 것이란 소식도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그러나 이날 증시의 최대 상승 동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트윗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GSA) 청장에게 필요한 (정권이양) 절차를 진행할 것을 권유하고, 내 팀(백악관)에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바이든 당선인에게로의 정권이양은 막지 않기로 한 셈이다. 미 현지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2024년 대선 재도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다우지수의 3만 돌파를 자축한 뒤 질문을 받지 않고 1분 만에 퇴장했다.





美 소비심리, 코로나 재유행에 다시 꽁꽁


미국의 소비심리가 코로나19의 재확산 속에 다시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상승장을 막진 못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에 따르면 11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96.1로, 전월(101.9)보다 악화됐다.

당초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97.3(마켓워치 집계)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 지수는 전월 106.2에서 105.9로 낮아졌고, 향후 6개월에 대한 미래 기대 지수는 98.2에서 89.5로 떨어졌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 2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는 무려 132.6에 달했다.




수요 회복 기대에 WTI 4% 껑충…금값은 약세


코로나19 백신 관련 희소식에 석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이어갔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내년 1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3% 뛴 배럴당 44.9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내년 1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11시14분 현재 3.8% 상승한 47.80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화는 약세였다. 오후 5시20분 현재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39% 내린 92.15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내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2.20달러(1.75%) 하락한 180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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