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미공개 사진 최초 공개…'잊혀진 필름 속의 사람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24 17:42

한국일보 필름 90롤 1991장 중 117장 공개
25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서 전시

한국일보가 공개한 5·18민주화운동 당시 미공개 사진. 5·18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한 시민이 계엄군에 끌려가고 있다. (한국일보 제공)2020.11.24 /뉴스1 © News1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기록한 한국일보 미공개 사진이 최초 공개된다.

한국일보와 5·18기념재단은 25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5·18기념문화센터 지하1층 전시실에서 '잊혀진 필름 속의 사람들' 사진전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오래 전부터 5·18 당시 사진과 영상 이미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큐먼트 수집 작업(문서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사진전은 1980년 한국일보의 자료를 수집하고 디지타이징 작업(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형식으로 변환시키는 작업)을 거쳐 개최한다.

1980년 한국일보는 고 김해운, 한융, 박태홍, 김용일 사진기자 4명을 광주에 파견해 필름 90롤 분량의 사진을 촬영했다.

하지만 당시 군부정권의 검열로 단 한 장의 사진도 신문에 실리지 못했고 그 후 필름들은 사진기자들조차 상태와 존재 여부를 알지 못한 채 잊혀졌다.

다행히 필름들은 한국일보 자료실에 보관돼 있었고 2018년 한국일보와 5·18기념재단은 이 필름의 디지타이징 작업을 진행해 디지털 원본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필름 90롤에 찍힌 사진은 총 1991장이다.

이번 전시는 그 원본 중에서 117컷의 필름을 4개의 폴더(Δ부딪치다 Δ저항을 준비하다 Δ수습하다 Δ눈을 감고 보다)로 분류하고 에필로그로 Δ병원에서 Δ역사의 조각을 맞추는 사람들 '기자' 를 추가해 총 6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기존 5·18 사진전이 80년 당시 상황 묘사와 충격적 이미지로 구성했다면 이번 전시는 저항 중심부에 있던 사람들의 평범하지만 아픔을 공유하는 모습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전시 마지막 동선에 1980년 당시 금남로에서 전남도청을 사수하던 시민군과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AR사진관 '시민군과 함께 찍는 사진관'도 마련한다.

5·18기념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개최할 수 있도록 5·18 당시의 필름을 찾아준 한국일보와 생명의 위협을 감수하고 민주화의 역사적인 현장을 지킨 모든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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