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어 일산도 들썩…'억' 단위 뛴 신고가 속출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 2020.11.24 21:33

그동안 아파트값 상승이 더뎠던 일산 서구에서 신고가로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상승폭은 '억' 단위에 달한다. 인근 지역인 김포, 파주 등에서 역세권 단지를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10억원을 넘어서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일산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 '후곡마을(임광)' 130.23㎡(이하 전용면적,16층)이 지난 19일 9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7일 앞서 거래된 최근 2년 내 최고가(7억7700만원,13층)보다 1억68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인근 중개소들에 따르면 현재 9억원 이하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으며 집주인도 호가를 10억원으로 높이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2006년 9억1000만원(5층)에 거래된 뒤 2013년 가격이 3억원대까지 내려갔으나 14년만에 가격을 되찾았다.

일산동 '후곡마을(금호)' 83.77㎡도 지난 13일 6억2800만원(5층)에 거래되며 지나 6월 거래된 이전 최고가(5억1300만원,4층)보다 1억1500만원 올랐다.

신고가 단지가 속출하면서 일산 전체 단위면적당 평균매매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일산서구 3.3㎡당 매매평균가격은 1109만원으로 집계가 시작된 2017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5~6월만 해도 1046만원 수준이던 매매평균가가 7월 이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일산 동구 매매평균가격은 1350만원으로 연 초부터 꾸준히 상승중이다.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지난주 일산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21% 상승해 23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10월 셋째주에는 상승률이 0.63%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산동구도 지난주 0.32%를 기록하면서 1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거주하는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 입구 모습/사진= 박미주 기자


일대 중개소들에 따르면 김포, 파주 등에서 역세권을 중심으로 10억원을 돌파하는 단지가 늘자 일산도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김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비규제지역인 파주와 조정대상지역이나 가격이 저렴한 일산으로 몰린다는 얘기다.


일산동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일산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발 호재로 트리플 역세권이되다 보니 파주, 김포에 이어 관심을 받는 분위기다”며 “주택이 없던 30~40대가 실거주, 투자 용도로 많이들 찾는다”고 설명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5억이면 산다"고 해 논란이 됐던 일산서구 덕이동 소재 아파트도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 '하이파크시티 일산아이파크1단지'(84.98㎡)가 지난 12일 4억9000만원(21층)에 거래됐는데 현재 5억원 중반대에서 계약되고 있으며 6억원대 매물도 등장했다.

시장 전문가는 서울 및 수도권의 전세난도 일산시 아파트값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한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70%로 상대적으로 높아 세입자가 돈을 조금 더 보태서 매수하기 용이하다는 점에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인근 지역 가격 갭메우기와 더불어 전세난으로 인한 세입자의 매수 전환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며 "경기도 고양의 전세가율은 70%로 서울(50%) 경기도 평균(66%) 대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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