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프가 코앞인데"…美 코로나19 급증에 가전업계 노심초사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11.24 16:00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0 개막일인 1월7일(현지시간)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한 단계 진화한 '패밀리허브'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 최대 소비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를 앞두고 현지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글로벌 가전업계의 고민이 크다. 연중 가전 판매의 최대 대목이지만 대형 유통점 폐쇄나 현지 생산라인 셧다운(일시폐쇄) 같은 상반기 악몽이 재현된다면 흥행을 장담할 수 없다.

삼성전자LG전자는 온라인 채널을 크게 강화하고 수익성 높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美 '블랙 프라이데이' 돌입…코로나19 폭증세 관건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 최대 가전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는 23일(현지시간)부터 본격적인 블랙프라이데이 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3분기 펜트업(pent-up·억눌린)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대형 TV를 비롯해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 등 대대적인 할인을 통한 역대 최대 판매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분위기다.

미국 유력 소비자 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2020 최고의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TV'를 소개하고 삼성전자(6개)와 LG전자(7개) 제품을 추천했다. 삼성전자 식기세척기는 올해 글로벌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며 북미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지난 1주일 동안 120만 명에 달하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나왔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봉쇄 조치는 없다"고 강조했으나 일부 주 정부 차원에서 강력한 이동제한 등의 조처가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베스트 바이를 비롯해 월마트, 타켓 등 대형 할인점 형태 백화점 폐쇄 등 강도 높은 조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베스트 바이의 경우 올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북미 1033개 매장 문을 닫은 바 있다.



온라인 채널 확대…TV 생산라인 등 '풀가동'


코리 배리 베스트 바이 CEO(최고경영자)는 지난달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당초 기대보다 온라인 수요가 많아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베스트 바이가 3분기 '5대 매출처'로 재진입한 만큼 전사 차원에서 물량 공급에 차질 없도록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30% 수준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50%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특화 제품과 디지털 마케팅 강화에 집중한다. 특히 연말 특수에 대비해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에 있는 TV 생산라인을 지난해와 달리 풀가동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4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다. 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다소 줄 수 있지만 온라인 채널 강화로 판매량은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공장이나 대형 유통 폐쇄 등이 나오지 않은 만큼 4분기 가전업계 성적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현지 상황이 더 이상 악화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바이가 최근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을 최소화하기 위해 커브사이드 픽업 판매를 도입했다/사진=베스트 바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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