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 국정원에 "문익환 목사 불법사찰기록 공개" 요구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 2020.11.24 14:30
문성근 평창남북평화영화제 이사장. 2019.11.28//사진제공=뉴스1
배우 문성근씨가 24일 국가정보원을 상대로 부친 고(故) 문익환 목사에 대한 "불법사찰기록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문씨는 이날 SNS에 게시글에 "1970~1980년대 민주통일운동사를 제대로 복원하려면, 정보부·안기부(국정원 옛 명칭) 사찰자료가 역설적이게도 가장 완벽한 기초자료일 수 밖에 없다"며 이처럼 썼다.

문씨의 요구는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과 박재동 화백이 국정원을 상대로 제기한 '불법사찰기록 공개요구 소송'에서 최종 승소, 최근 실제로 문건을 받은데 힘입었다.

문씨는 "(문건을 통해) '곽노현 사건'에 정권 차원의 공작이 있었음이 확인됐으니 이 사건은 재심에 들어가야 한다"며 "곽 (전) 교육감이 이 소송을 제기한 것은 본인의 억울함만을 밝히려는 게 아니라 그동안의 불법사찰 전모를 밝혀내겠다는 뜻도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문 목사는 평생 일기를 쓰지 못했다"면서 "일기 쓰기는 청소년기에 버릇 들여야 하는데, 그때 썼다가는 일제에 '기소 자료'를 주는 거라 버릇을 들이지 못했지"라는 생전 부친의 고백을 전했다.


아울러 "일기가 기소자료가 되는 건 1970~1980년대도 마찬가지였다. 일지 등 종이 자료나 동영상 자료를 거의 남길 수 없었다"면서 "대통령 하신 분 말고 다른 분들 전기 다큐영화가 거의 없는 이유이기도"라고 적었다.

문씨는 또 "참여정부 '과거사진상규명위'가 '장준하 의문사'를 조사하면서 정보부 불법사찰 자료를 엮어 보고서를 냈는데, 그 안에 '장준하 추모예배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인용한 문안은 문체로 보아 문 목사가 작성한 게 분명했다"면서 "'문 목사 자료는 받을수 없을까?' (생각했는데) 이번에 곽노현과 박재동이 그 일을 성공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문 목사는 재야 민주화·통일운동 진영의 거목으로, 과거 권위주의 정권의 여러 차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른 바 있다. 문씨는 문 목사의 3남 1녀 중 셋째 아들로, 영화배우인 동시에 한때 민주통합당의 지도부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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