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자 수능·임용고시 보는데 간호사시험 안돼"…靑 국민청원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0.11.24 15:30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의료인 국가시험(국시)을 주관하는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뿐만 아니라 자가격리자도 국시에 응시할 수 없다는 방침을 낸 가운데 간호계를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의료인 국가시험에 대해 청원합니다'라는 국민 청원이 게재됐다.

내년 1월 22일 간호사 국시를 보는 간호대 졸업예정자라고 밝힌 청원인은 "코로나19로 많은 일정이 미뤄졌지만, 임용고시가 치러졌다. 1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이고 간절한 시험이었기에 자가격리자가 따로 시험 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왜 간호사 국시는 자가격리자의 시험이 취소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국시원은 지난 19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 관련 응시자 유의사항'을 올려 올해 하반기부터 확진자를 비롯 의사환자 및 감염병 의심자 등 방역당국으로부터 입원치료 통지서·자가격리 통지서를 받아 격리 중인 자는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이 방침이 적용되는 국시원 주최 시험은 다음달 13일 물리치료사·임상병리사 시험, 19일 방사선사·영양사 시험 등 연말까지 예정된 15개의 시험, 또 내년 1월 치러지는 의사·간호사·약사 시험 등이다.

이 같은 방침에 간호대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중등교사 임요시험 코로나19 방침과 비교하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청원인은 "간호사 국시도 1년에 한 번 치러지는 중요한 시험이며 통과하지 못하면 1년을 또 기다려야 한다"며 확진자·자가격리자에게도 국시 응시 기회를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A씨는 "응시료를 100% 환불해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며 "이득을 가장 많이 남긴다는 간호사 국시에서 제대로 된 대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국시원의 공정성을 의심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된다"고도 말했다.

끝으로 그는 "나라에서 전국적인 행사라고 불리는 수능 응시생들은 코로나 속에서도 보호받는데 막상 환자들을 보호할 의료인이 되기 위해 시험을 보는 국시생들은 왜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건가?"라며 "저희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24일 오후 기준 청원 참여자는 6617명이 모였다.

대한간호협회(간협) 또한 감염 여부가 불분명한 자가격리자까지 응시 기회를 뺏는 것에 대해 재고를 촉구했다.

간협은 24일 논평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라는 명분만 내세워 감염여부 조차 불분명한 자가격리자들까지 시험 볼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행정 편의주의"라며 "시험을 치를 기회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다시 1년을 공부하고 기다려야 하는 등 개인의 불이익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협은 "정부가 방관자적 자세에서 벗어나 보건의료인력 수급 차원에서 시급히 대책 마련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한편 자가격리자는 응시할 수 없는 보건의료인 국시와 달리 내달 3일 치러질 예정인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확진자와 자가격리자에게도 응시 기회를 보장한다. 확진자는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자가격리자는 '별도시험장'에서 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베스트 클릭

  1. 1 나훈아 '김정은 돼지' 발언에 악플 900개…전여옥 "틀린 말 있나요?"
  2. 2 남편·친모 눈 바늘로 찌르고 죽인 사이코패스…24년만 얼굴 공개
  3. 3 "예비신부, 이복 동생"…'먹튀 의혹' 유재환, 성희롱 폭로까지?
  4. 4 명동에 '음료 컵' 쓰레기가 수북이…"외국인들 사진 찍길래" 한 시민이 한 행동
  5. 5 동창에 2억 뜯은 20대, 피해자 모친 숨져…"최악" 판사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