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DMC 융합연구단, 전투기 AESA 레이더 핵심기술 개발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11.24 11:58

부피 450배·무게 10% 줄여…군용기·선박·기상 레이더 활용

ETRI 연구진이 개발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 스위치 집적회로의 특성을 측정하는 모습. © 뉴스1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레이더 송·수신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국방, 민간 분야의 레이더 기술 자립화와 소재·부품·장비 수출규제 대응능력이 기대된다.

ETRI DMC융합연구단은 C-대역 및 X-대역 등 특정 주파수 대역에서 활용 가능한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용 '질화갈륨(GaN) 스위치' 집적회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레이더의 스위치 소자, 집적회로 설계 및 제작을 모두 국내 연구진의 기술로 이뤄 의미가 크다.

레이더는 원거리를 탐지하고 정찰하기 위해 높은 출력을 내고 정보 전달 과정에서 신호 손실을 최소화하는 전파통제 기술력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전투기 능동위상배열(AESA, 송수신 통합 모듈 수천개가 붙어 있는 형태로 이뤄짐) 전단부 등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했다.

레이더의 송·수신기는 송·수신 스위치, 전력증폭기, 저잡음 증폭기 등 개별 칩을 모아 모듈 형태로 제작된다.

이중 송·수신 스위치는 안테나에 들어오는 수신 신호와 나가는 송신 신호를 분리하는 장치다.

하지만, 기존 이와 같은 역할을 하던 서큘레이터는 특성상 송·수신 모듈 수천개가 사용돼 큰 부피로 인해 레이더를 제작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왼쪽부터)C-대역 40W급 GaN 스위치 집적회로 칩 및 시험치구 Assembly, X-대역 30W급 GaN 스위치 집적회로 칩 및 시험치구 Assembly(ETRI 제공) ©뉴스1

이에 DMC 융합연구단은 C-대역 및 X-대역 레이더 송수신기용 스위치 집적회로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고출력을 견디는데 유리한 질화갈륨을 활용해 집적회로를 개발하면서 각각 40와트(W)급과 30와트(W)급 출력과 30dB 이상의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었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의 상용 제품과 대등한 수준이다.

연구진이 만든 질화갈륨 스위치는 1.3 x 1.55 x 0.1 mm 수준으로 0.2mm³크기다.

이를 기반으로 만든 상용 제품 서큘레이터 크기가 98mm³로 기존보다 부피를 450배 줄였다.

모듈 무게도 최대 10% 이상 감량이 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AESA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크기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군용 고출력 레이더 송·수신기 뿐 아니라 민간 선박, 기상 레이더 송수신기 모듈 등 다양한 분야에도 응용할 수 있어 많은 활용이 예상된다.

DMC 융합연구단장인 ETRI 임종원 박사는“이번 기술이 고출력 레이더 반도체 송수신기 국산화 및 자주국방을 실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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