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가계부채가 전분기대비 45조원 증가하며 역대 두 번째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가격에 이어 전세가격까지 폭등하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 조사결과에 따르면 3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682조1000억원으로 전기대비 44조9000억원(2.7%) 증가했다.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를 빼면 통계편제 이후 최대규모의 증가폭이다.
━
집값 급등·빚투에…주담대 외 기타대출 22조 급증━
하지만 코로나19발 초저금리와 주택·주식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가진자금 최대한 동원) 행렬이 이어졌고, 2분기부터 증가폭이 확대됐다. 3분기 증가폭은 2분기 증가폭(25조8000억원)의 1.7배에 달했다.
송채장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가계신용 증가폭은 2016년 4분기 이후 역대 두번째로 크다"며 "2016년 4분기도 주택매매, 전세거래가 활발했던 시기"라고 말했다.
가계신용 항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9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기타대출 잔액은 695조2000억원으로 전기대비 22조1000억원 늘었다. 통계가 편제된 2003년 이후 최대 규모며 지난해 1년 증가액인 23조1000억원에 육박했다. 기타대출은 일반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을 포함한 대출로 주택가격 급등과 주식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송 팀장은 "3분기 중 주택매매, 전세거래량이 지난 2분기나 작년 3분기보다 늘었다"며 "주택자금과 주식자금 수요, 코로나19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로 기타대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한은 "가계대출 증가속도 유의해야"━
송 팀장은 "(현재) 가계신용 증가속도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1억원 초과 신용대출에 대한 정부의 DSR규제 등이 시행됐기 때문에 4분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