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단계? "OOO 격리 없으면 전파 못막는다"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11.24 09:02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 광진구 건대맛의거리 화려한 네온사인 사이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 중점관리시설 9종 가운데 클럽·룸살롱 등 유흥주점, 단란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 5종에는 사실상 영업금지에 해당하는 ‘집합 금지’가 내려진다.방문판매 등 직접판매홍보관, 노래연습장, 실내 스탠딩 공연장은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음식점은 정상영업이 가능하지만, 오후 9시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2020.11.23/뉴스1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다음달 7일까지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중단되고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식당·노래방·헬스장·당구장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은 운영 중단 조치를 적용받지 않는 대신 좌석 한 칸 띄우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한 발 더 나아가 '1000만 시민 멈춤기간'을 선포하고 연말까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10인 이상 집회가 전면 금지되고 밤 10시 이후에는 대중교통 운행도 20% 감축된다.



최대의 적, 느슨해진 방역 인식


[서울=뉴시스]이윤청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의 체감온도가 영하권으로 떨어진 23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0.11.23. radiohead@newsis.com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가 코로나19(COVID-19)의 3차 대유행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이 같은 고강도의 ‘강제멈춤’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곳곳에 퍼진 일상 속 감염으로 인해 확산세를 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결국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핵심은 시민들의 자발적 격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강도 높은 방역조치가 실시되더라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수도권 여러 곳의 번화가에서는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좁은 가게 안에 여러 명이 붙어 앉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 상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접촉이 이뤄지는 술자리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호캉스 대신 홈파티’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하루 앞둔 23일 점심시간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1.23. mangusta@newsis.com
다행히 코로나19 예방에 솔선수범하기 위해 만남을 취소하고 자체적으로 대응을 강화하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서울지역 한 직장인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돼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며 "제주도 여행 취소한 돈으로 호캉스(호텔+바캉스)나 갈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 모임을 모두 취소하고 혼자 캠핑을 하러 가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정모씨(31)는 "연말 모임이 매주 금요일, 토요일 있었는데 다 취소했다"며 "이번 연말에는 혼자 캠핑을 가서 책도 읽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시민들은 올해 연말 송년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선제적·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베스트 클릭

  1. 1 선우은숙 "면목 없다" 방송 은퇴 언급…'이혼' 유영재가 남긴 상처
  2. 2 "이선균 수갑" 예언 후 사망한 무속인…"김호중 구설수" 또 맞췄다
  3. 3 [영상] 가슴에 손 '확' 성추행당하는 엄마…지켜본 딸은 울었다
  4. 4 [단독] 19조 '리튬 노다지' 찾았다…한국, 카자흐 채굴 우선권 유력
  5. 5 1년에 새끼 460마리 낳는 '침입자'…독도 헤엄쳐와 득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