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4일부터 2단계로 격상됐다. 다음달 7일까지 유흥시설은 영업이 전면 중단되고 카페는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며 식당·노래방·헬스장·당구장은 밤 9시 이후 문을 닫아야 한다.
영화관, 공연장, PC방은 운영 중단 조치를 적용받지 않는 대신 좌석 한 칸 띄우기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은 인원이 100명 미만으로 제한된다.
서울시는 한 발 더 나아가 '1000만 시민 멈춤기간'을 선포하고 연말까지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10인 이상 집회가 전면 금지되고 밤 10시 이후에는 대중교통 운행도 20% 감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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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의 적, 느슨해진 방역 인식━
결국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핵심은 시민들의 자발적 격리에 있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강도 높은 방역조치가 실시되더라도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감염의 고리를 차단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수도권 여러 곳의 번화가에서는 거리두기가 실종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좁은 가게 안에 여러 명이 붙어 앉고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 상태로 대화를 나누는 것은 물론, 접촉이 이뤄지는 술자리 게임을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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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캉스 대신 홈파티’━
서울지역 한 직장인은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돼 제주도 여행을 취소했다"며 "제주도 여행 취소한 돈으로 호캉스(호텔+바캉스)나 갈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연말 모임을 모두 취소하고 혼자 캠핑을 하러 가겠다는 이들도 있었다. 정모씨(31)는 "연말 모임이 매주 금요일, 토요일 있었는데 다 취소했다"며 "이번 연말에는 혼자 캠핑을 가서 책도 읽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역이라고 강조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황이 심각한 만큼 시민들은 올해 연말 송년회는 없다는 생각으로 선제적·자체적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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