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중심 '조용한 전파' 지속…지난주 20대 확진 17.8%"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0.11.23 16:42

정은경 본부장 "수도권 신규환자 1명 발생시 최소 10군데 접촉자 조사…인력 태부족"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국내발생현황을 발표하기 위해 브리핑실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방역당국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반의 '조용한 전파' 위험이 광범위하게 올라갔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COVID-19) 유행 기간이 10개월을 넘어서면서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조용한 전파'가 누적돼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2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15~21일) 의심 신고사례 검사 양성률은 1.79%로 증가했다. 이는 전주(8~14일) 1.33% 대비 0.46%포인트 올라간 수치다.

정은경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통해 "항체가검사 결과 20대 젊은 층에서의 미진단 항체양성자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젊은 연령층은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약하고 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전파'의 감염원으로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젊은 연령층은 의료기관 진료나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로 사회활동을 활발히 해 지역 내 감염을 전파시킬 위험이 상당히 높아 20대 초반 연령에 대한 방역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1주간 확진자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 이하가 75.9%이고 60대 이상이 24.1%로 확진자 중에 60세 미만의 연령층이 차지하는 비율이 커졌다"며 "특히 20대 젊은 층이 40주차 총 확진자의 10.6%에서 47주차인 지난주 17.8%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준 감염경로를 추정할 수 없는 사례로 조사중인 사람은 476명으로 전체의 13.8%를 차지했다. 5월 조사중 비중이 전체 확진자의 20%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진 수치이나, 방역당국은 접촉자로 분류된 경우에도 무증상·경증 상태에서 지역사회에 전파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의 특성이 발병되기 이틀 전 또는 3일 전까지도 전파를 시키는 등 무증상기에도 전염력이 상당히 강하다"며 "또 굉장히 바이러스 분비량이 많기 때문에 경증이거나 발병한 지 하루 이틀밖에 지나지 않은 감염자인 경우에도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증상·경증 감염자의 경우 아무래도 의심하기가 어렵고 진단검사를 받지 않기 때문에 진단되지 않고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 10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이 지속되면서 이들이 감염원으로서 전파를 확산했을 우려가 크다"며 "'조사중'인 사례의 감염원이 된 무증상·경증·미진단자가 그간 지역사회에서 코로나19를 전파시켰을 위험성이 상당히 크고 그게 훨씬 광범위해졌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또 방역당국은 1명의 확진자를 완벽하게 조사하려면 적어도 10개의 공간에서 접촉자 조사를 진행하는 등 조사범위가 넓어져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자가격리 중에 진단된 사례가 아니면 보통 발병하고 진단되기까지 4~5일이 걸린다"며 "이미 감염력이 높은 시기인 발병전 이틀~발병 전 3일까지 굉장히 많은 노출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도권의 경우에는 1개의 구 보건소에서 하루 신규 환자가 4~5명 생기면 40~50군데를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역학조사·추적조사에 어려움이 있다"며 "역학조사를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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