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강남 아파트 전용 84㎡ '전세 20억' 시대 열렸다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 2020.11.23 08:51
주경 투시도 / 사진제공=대림산업

서울 강남 아파트 전용 84㎡ 전세 실거래가가 처음으로 20억원을 돌파했다. 비(非)강남권 단지들 역시 속속 1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첫 20억원 전세 계약


23일 국토교통부 아파트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B타입이 지난 15일 20억원(3층)에 전세 거래됐다. 지난 9월 15억7500만원(9층)에 전세계약된 주택형이다.

이 단지는 서울에서 처음으로 매매가격 3.3㎡ 당 1억원에 거래된 단지다. 최근에는 전용 84㎡B타입 매매 실거래가는 36억600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전세 가격 역시 올해 들어 15억~16억 수준을 유지해오다가 이번에 갑자기 4억원 이상 급등했다.

일반 아파트 전용 84㎡ 전세 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강남권 인기 단지들의 경우 20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1,2단지' 등이 19억원에 전세계약 됐고 성동구 성수동 1가 '트리마제', 서초구 잠원동 '아크로리버뷰' 전세 실거래가도 각각 18억5000만원, 18억원까지 올라있다.

이외에 강남구 대치동 '대치SK뷰',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블레스티지' 등이 17억원, '서초구 잠원 '래미안신반포리오센트', 서초구 반포동 '반포힐스테이트', 서초구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등이 16억원에 전세거래 됐다.



비강남권은 전세 10억원 돌파 '속속'


15억원 이상 초고가 전세는 대부분 강남권에 위치해있지만 비(非)강남권에서도 최근 들어 10억원을 넘는 전세계약이 속속 신고되고 있다. 대부분 입주 5년 이내의 신축 단지들이다.

양천구 목동 '목동센트럴푸르지오'가 지난 9월 12억7000만원에 계약됐다. 광진구 광장동 '광장11현대홈타운',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광진구 광장동 '광장힐스테이트', 양천구 신정동 '목동파크자이',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등이 최근 11억원에 전세거래되며 10억원을 돌파했다.



비강남권 10억원대 거래도 잇따랐다. 성동구 행당동 '서울숲리버뷰자이', 하왕십리동 '센트라스1,2차', 마포구 현석동 '래미안웰스트림', 종로구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등이 10억2000만~1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영등포구 당산동5가 '당산센트럴아이파크', 양천구 신정동 '신정아이파크', 용산구 이촌동 '한가람' 등도 10억원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전세 거래가격이 최근 들어 폭등하는 배경은 지난 7월말부터 시행된 주택임대차보호법 영향이 크다.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해 눌러앉는 임차인들이 늘면서 임대차 시장에 공급되는 절대 물량이 줄어든 것.

KB부동산 주간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0.53% 상승하며 전주(0.46%) 대비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난 2일에는 0.70% 상승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 공급부족 수준을 보여주는 서울의 전세수급지수 역시 지난달 기준 191.8을 기록하며 2015년 10월 193.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정부가 최근 전세대책을 내놨지만 빌라 공급책이 대부분이어서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국토부는 다세대 빌라를 공공이 매입해 전세로 공급하는 방식 등으로 2022년까지 서울 5000가구 등 전국 1만8000가구 규모의 '공공전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시장에서 지목하는 지금의 전세난은 기본적으로 아파트가 대상"이라며 "국토부에서 전세대책으로 제시한 사례와는 부합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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