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개개인이 클라우드나 인터넷에 파편화돼 있는 자신의 개인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입니다.”
조규곤 파수 대표가 빅데이터 시대 미래 보안시장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보보호 시장 영역도 기업(B2B)과 공공 시장(B2G)에서 일반 소비자용(B2C) 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
과거 B2C 보안 시장이라면 안티바이러스나 PC 보안제품을 떠올리기 쉽다. 반면 조 대표가 말하는 새로운 시장은 마이데이터 솔루션이다. 쉽게 개인이 직접 자기 신상정보나 문서, 음성, 위치정보, 영상, 사진 등 자신과 관련된 각종 데이터를 한곳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개인 정보 관리 서비스다.
클라우드 시대 개인 데이터는 PC나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 국한되지 않고 인터넷 서버 곳곳에 흩어져 있다. 특히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나 쇼핑몰, 클라우드 서비스 등 나도 모르게 내 데이터가 쌓이고 이용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개인이 여러 기관과 기업에 분산된 자기 정보를 한번에 확인하고 능동적으로 통제·관리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마이 데이터다. 개인이 직접 자기 데이터를 분석·활용한 서비스를 받을 지까지 선택할 수 있다. 그러려면 이용자 스스로 자신의 어떤 데이터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부터 직접 확인해야 한다.
조 대표는 “마이데이터 시장이 열리면 개인의 데이터 주권의 중요성이 높아져 이용자들은 ‘나’에 대한 모든 데이터를 직접 관리하고 싶어할 것”이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반 개인용 보안 시장이 개화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파수는 지난 20년간 기업 내부 문서를 비롯한 데이터·콘텐츠 보안사업에 올인했다. 그동안 체득한 노하우도 많다. 무조건 외부로의 데이터 유출을 무조건 막는다고 능사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가령, 비정형 데이터들이 그렇다. 인터넷 서버에 쌓이는 데이터 중 주민등록번호, 휴대폰 번호, 집주소 등 신상정보 외 음성, 영상, 화상(사진), 글씨체 등 각종 비정형 데이터 비중이 80%다. 이들 중 보호해야 할 데이터들을 잘 추려 내는 것도 노하우다.
파수는 5년 전부터 개인정보 보호·처리를 위한 기술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는 이를 통해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가명정보 결합 지원 종합관리 시스템 사업과 금융보안원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솔루션을 수주한 것이 대표적이다.
조 대표는 “내년에는 ‘디지털 페이지’ 서비스에 대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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