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건당국의 핵심 보직을 지낸 현지 과학자가 "우한은 코로나19(COVID-19)의 발원지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쩡광 전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수석 역학조사관은 지난 19일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검출되긴했지만 발원지는 아니다"고 밝혔다.
쩡 박사는 그 근거로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보고되기 몇달 전 이탈리아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한 연구를 인용했다.
해당 연구는 2019년 9월~2020년 3월 사이 이탈리아 폐암 검진 임상시험 지원자 959명의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 11.6%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내용이다.
쩡 박사는 "17년 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여파로 구축된 폐렴 모니터링 시스템 덕분에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검출된 것"이라며 "세계 최초로 코로나19를 식별할 수 있었던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중국 과학자들은 코로나19의 '우한 발원설'을 부정하고 있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유행병 전문가인 우준요 박사도 중국 신경보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입 냉동식품 포장지 겉면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다른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중국 검역당국도 독일, 브라질, 인도 등 20개국에서 수입한 식품 포장지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해당 국가들은 "중국이 내놓는 증거자료가 부족하며 근거 없이 수입 식품에 대해 공포를 조장해 무역관계를 훼손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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